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각종 경제지표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인천지역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의 체감 경기는 온도 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본부장·은호성)는 인천지역 제조업의 5월 업황BSI(기준치 100, 그 이상이면 긍정 응답이 다수)가 '74'로 전월보다 3p 하락했다고 4일 밝혔다. 올 들어 이어진 소폭의 상승세(1월 74, 2월 76, 3월 77, 4월 77)마저 꺾인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17일 인천에 있는 제조기업 252곳, 비제조기업 198곳 등 모두 450곳(364곳 응답)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기업별로 보면, 수출기업(4월 77 → 5월 80)은 상승했고, 내수기업(4월 78 → 5월 72)은 하락했다.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기업들이 꼽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5.5%), '불확실한 경제상황'(16.9%) 등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도 "내수부진에 주로 기인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업종별로는 건설경기 호조로 철강업종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반도체 호황으로 전자부품도 큰 폭으로 올랐으나, 전기장비 업종의 경우 자동차 생산부진 등으로 하락 폭이 컸다.

다만 새 정부출범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제조업의 전망BSI는 전월보다 4p 상승(4월 71 → 5월 75)했다. 비제조업에서도 업황BSI와 전망BSI가 각각 52, 57로 전월보다 1p씩 올랐다.

한편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최근 발표한 5월 인천 소비자심리지수(CCSI, 400가구 중 373가구 응답)는 전월보다 6.7p 상승한 108.5로, 지난 2014년 9월(107.3)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여러 경제지표에서 잇따라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