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議政府] “고객들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으며 조용한 우체국 보다는 '몸짓소리'나는 우체국에 더 가고 싶어한다. 우체국에서 재미있는 인터넷도 하고 싶어하고…, 가슴 저미거나 기쁘고 따뜻한 사연도 띄우고 싶어한다. 우리는 '소리'를 내어 이런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움직이고 감동을 주어야 한다.”

의정부우체국(국장·김정일·59)이 우체국으로서는 전국 처음으로 발간한 기사화보집인 '소리나는 우체국'의 책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난해 9월 의정부우체국으로 부임한 김국장은 '의정부'라는 시(市)명이 조선시대 3정승이 모인 최고 통치기관인 점에 착안, 이를 이미지화한 3정승 紗帽(정승모자)를 만들어 우체국 고객 사은품 및 우편 수취함 등에 접목시켜 홍보함으로써 군사도시로 연상되던 의정부시를 역사와 충효의 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의정부 역사성 찾기를 토대로 지금까지 각 언론매체를 장식한 우체국 사업에 대한 크고 작은 기사를 모아 만든 이 모음집은 'Forward New Millennium 소리나는 우체국'이란 제명하에 우정사업, 우체국예금보험, 사랑나누기 편지축제 한마당, 우체국장 노트 등 모두 7장의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우정창시자인 홍영식 선생 이야기에서부터 편지쓰기 대회, 우편번호 올바르게 쓰기, 예금보험, 위성 인터넷플라자까지 현재 우체국에서 취급하는 모든 업무를 한눈에 일목요연하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스승의 날을 맞아 의정부교도소에 수감중인 2천여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엽서쓰기'에는 재소자들의 참회어린 질책과 회한, 그리고 그리움으로 가득한 가슴 찡한 사연들이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적시기도 한다.

이와함께 의정부우체국이 최초로 매스컴에 호소해 전개한 우편수취함 달기운동과 지역 주민들에게 꽃씨를 나누어 주고 가꾸도록 한후 가진 꽃가꾸기 콘테스트는 메마른 도시의 환경과 인심을 훈훈하게 바꾸어 나가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의정부우체국은 20세기 처음이자 마지막인 우체국관련 신문기사집인 '소리나는 우체국'을 뉴밀레니엄시대의 정보인프라 구축의 디딤돌로 삼기 위해 예산을 쪼개 1천권을 발간하고 이를 지역내 각 단체는 물론 관심있는 시민들에게 무료 배포하고 있다.

이 책을 편집한 하재신관리과장(47)은 “고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우체국사상 처음으로 업무기사 모음집을 발간하게 됐다”며 “이 책 한권이면 우체국에서 하는 모든 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체국은 물론 타 일선기관의 홍보필요성이 제기될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길잡이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金漢九기자·khg@kyeongin.com
/李相憲기자·l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