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2007년 전곡 마라톤 리사이틀 완주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23번등 돌아보기
9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하이든홀에서 백건우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10년 만에 백건우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완주하는 여정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번 공연에서 백건우는 피아노소나타 17번(템페스트)과 23번(열정)을 선보인다. 템페스트(Tempest)는 한 시대를 앞서 낭만주의를 이끈 선구자적인 음악으로 평가받고 있다.
폭풍이 몰아치듯 전개되는 선율 위에 피아노 건반이 쏟아지듯 격정적으로 흐른다. 이 곡을 작곡했을 즈음, 베토벤은 귓병이 악화돼 요양을 하던 차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23번 열정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완주 프로젝트의 클라이맥스로 봐도 무방하다. 이 작품은 21번 발트슈타인, 26번 고별과 함께 베토벤 중기 음악 중 가장 뛰어난 피아노 소나타 작품으로 손꼽힌다. 더불어 소나타 16번과 22번도 함께 연주한다.
백건우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 작품을 녹음하기 시작하면서 그 해 8월 첫 번째 볼륨(16~26번)을 출시했다. 마침내 2007년 32작품의 녹음을 전부 완성하며 중국과 한국에서 8번의 베토벤소나타 완주를 기념한 리사이틀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공연은 그 후로 10년이 지난 2017년, 다시 백건우의 건반을 타고 흐르는 베토벤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 팬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천재 피아니스트, 세계적 거장이란 수식어로 불리는 그는 바쁜 연주 일정 중에도 2013년부터 한국의 섬마을을 찾아 지역 주민을 위한 음악회 '섬마을 콘서트' 투어를 진행하며 만인에게 음악을 선물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고, 2014년 7월에는 세월호 사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공연을 펼쳐 국민에게 큰 위안을 주기도 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 대해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녹음 대관이 예정돼 있을 만큼 아람음악당의 음향은 최고 수준"이라며 "베토벤 소나타로 관중과 교감하고자 한 백건우의 공연취지와 잘 부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3만원 문의 : 1577-7766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