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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보훈지청 복지과 이삭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의 마지막날, 전국 곳곳에서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추모하고 소통과 통합을 위한 다양한 보훈행사가 진행됐다. 그런데 '호국'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호국이란 단순히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 역사에 있어 호국이란 내 부모, 내 자식, 더 나아가 내 민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다.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에 칼과 창으로 맞선 임진왜란의 조선군들, 일제의 식민 핍박 속에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맞선 독립지사들, 1950년 6·25전쟁에서 쏟아지는 총알을 온몸으로 맞서며 나라를 지킨 참전유공자들이 그러했다.

그러나 그들이 처음부터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특별하게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들 역시 우리처럼 누군가의 자식이자 부모로서 평범한 일상의 꿈을 가진 이들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지만,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날아오는 총알과 포탄을 피할 수 없었던 그리고 그 총알이 자신의 몸을 관통해도 결코 물러설 수 없었던 오직 하나의 이유는 내 나라, 내 가족, 내 친구를 지키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올해로 67주년을 맞는 6·25전쟁. 60여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호국 용사들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전쟁터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어떤 이는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로, 또 어떤 이는 잔뜩 움츠린 채 사랑하는 이와 먼 미래를 약속했던 반지를 품에 안고 발견된다. 혹 당신들이 발견되었을 때,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마지막으로 희망하면서. 21살의 나이로 6·25전쟁에 참여하였다. 65년 만에 백골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한 호국 용사의 사연은 그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함과 죄송함으로 더욱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마지막날, 호국의 참 의미를 되새기면서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는 생활들이 모두 그들 호국 영웅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천보훈지청 복지과 이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