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규모의 성남 분당구 백현 마이스사업 지연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책임공방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경제환경위원회 소속 지관근(4선), 정종삼(3선), 권락용(재선), 박호근(초선) 의원은 5일 기자회견을 자청, "백현 마이스사업이 8개월 동안 진행되지 못하고 무산위기에 놓여있다"며 "이는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현물출자 문제에 대해 '보류'라는 꼼수정치를 펴온 결과로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성남시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추진 중인 이 사업의 현물출자 안건에 대해 상정 권한을 가진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의원이며, 민주당 의원들이 아무리 안건상정을 외쳐도 외면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무려 8개월여간 지속적으로 '보류'해 오다 지난 2일 열린 제229회 정례회에서 '부결'처리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측은 "백현 마이스사업은 성남테크노밸리, 분당벤처밸리, 성남하이테크밸리를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인 제2창조경제밸리 등 첨단산업 기반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시산업발전심의위원회'를 통과하는 등 타당성이 검증됐다"며 "지난 2015년 시의회에서 현재의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백현지구 도시개발 사업의 당위성을 인정, 용역비 6억원을 예산에 반영해 지금까지 추진했었다"고 입지 및 추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민주당 측은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신영수 성남시장 후보도 백현 마이스 사업에 대해 주요 정책으로 발표하기도 했다"며 "사업 타당성에 대한 자료와 검토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의사일정까지 연기하고, 성남시가 482쪽에 달하는 자료를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제출하는 등 충분한 검토시간과 자료를 주었으나 결과는 '부결'이었다"고 분개했다.
이에 앞서 박권종(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일 경제환경위원회 정례회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시에 제출한 공문 내용 중 '시의회의 유례없는 의결 지연'이라는 표현을 꼬집으며 "나름대로 자유한국당의 공론을 만들어보려고 노력을 했는데도 찬물 끼얹는 공문을 보고 어떻게 찬성할 수 있겠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재호(자유한국당) 의원은 "시 집행부가 현물출자로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의회가 승인을 해주는 데냐"며 "공사 스스로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했으니 재검토하라. 그렇지 않으면 허위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측은 이날 상임위에서 부결된 안건이라도 본회의에서 다룰 수 있다고 밝혀 이달 말 예정된 정례회 본회에서 다시 한 번 안건상정과 가부투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성남/장철순·권순정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