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 오랜 기다림 끝에 단비가 이틀간이나 내렸지만 극심한 가뭄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다. 인천시는 특히 섬지역에 부족한 농업용수나 생활용수를 지원하면서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 대응을 펼치고 있다. 

6~7일 이틀 동안 인천 내륙에 내린 강수량은 27.8㎜, 논농사가 발달한 옹진군 백령도와 강화군의 강수량은 각각 11.8㎜와 31㎜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아직 모내기를 하지 않은 일부 농가들이 20여 일 만에 내린 비로 모내기 작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비가 내리기 전인 지난 5일 기준, 인천 전체 농지 가운데 모내기가 지연된 농지는 30.4㏊(3.3%)로 대부분 모내기가 마무리된 상황이다.

하지만 농업용수를 쓰기 위한 저수지의 저수율을 끌어올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인천시 판단이다. 올해 인천지역 누적 강수량은 지난달 말 기준, 106.1㎜로 평년 누적 강수량의 57%에 그치고 있다. 인천 36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39%로 평년 수준인 60%에 크게 못 미친다.

인천시 농축산유통과 관계자는 "지역 전체적으로 비가 100㎜는 더 내려야 정상적인 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며 "6~7일 인천 내륙과 강화도에는 '가뭄에 단비'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강수량을 기록했지만, 백령도를 비롯한 옹진군 섬지역은 기대만큼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는 국민안전처로부터 특별교부세 10억원을 확보, 강수량이 부족한 옹진군 섬지역에 관정과 양수장비를 동원해 오는 20일까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생활용수 부족난을 겪고 있는 소청도, 소연평도 같은 섬에는 매주 2회씩 20~30t의 물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이달 말까지 소청도와 소연평도 배관교체공사를 마무리해 누수를 줄이고, 10월 말까지 해수담수화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가뭄이 심한 강화군과 옹진군에 배수로를 준설하거나 관정을 개발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 31억원을 추가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며 "섬지역에서 식수원 확충과 시설 개량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