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시대 유물이 쏟아진 고양시 탄현동 주민들이 구석기 마을사업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최근 예담교회 아트홀에서 박찬옥 일산 서구청장, 김완규·고은정 시의원, 정동일 시 전문위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고양 탄현 구석기유적 주민홍보 세미나'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탄현동 구석기 유물은 지난 2007년 탄현동 임광진흥아파트 부지 내 공사 과정에서 5만7천년~6만1천년 중기구석기 것으로 추정되는 격지, 찍개, 주먹대패 등 307점의 유물이 발견돼 학계를 놀라게 했다.
유물은 현재 국보급 52점(국립중앙박물관), 학술연구 가치가 있는 석기 72점(국가귀속예정)을 포함해 국방문화재 연구원 등에 183점이 보관돼 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임광진흥아파트와 맞은 탄현동 대우푸르지오 아파트부지에서도 구석기문화층과 조선시대 분묘 수혈 30기, 주혈 4기, 분묘, 석기 등 유물 228점이 발굴되었다.
학계에서는 인접 유적지와 비교 분석 시 주거환경 연구에 사료적 가치가 높은 유물로 평가하고 있다.
탄현동 일대 구석기시대 유물 발견은 한강 하구와 지류인 벽제천과 곡릉천이 흐르면서 낮은 산자락이 분포하고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 선사시대부터 이곳에 인류가 거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구석기시대 문화층과 조선시대 분묘, 수혈 등이 발견된 복합유적지로서 역사적 의미도 크다는 반응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주민들은 구석기 유물의 역사·문화적 의의와 중요성을 널리 홍보해 정주 의식 제고와 마을브랜드 이미지 향상 등 탄현동을 알리는 다양한 사업을 갖기로 했다.
진현국 주민자치위원장은 "구석기시대 유물에 대한 재조명 일환으로 구석기 스토리텔링거리 조성 등 주민자치 마을공동체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5만년 전 구석기 역사에 빛나는 '고양시 최초마을' 탄현동의 자긍심과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