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이 탄핵사태까지 부르는 원인은 두뇌건강 부조(不調)로 인한 판단력 마비다. 2015년 4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우마 호세프(Rousseff)와 박근혜 두 여성 대통령만 해도 그렇다. 그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작년 8월 탄핵당한 이유는 정부 회계분식이었다. 어떻게 언감생심 정부 회계분식까지 그녀의 두뇌가 용인했던 것인가. 지난 3월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역시 마녀 같은 최순실과의 관계, 그 한계를 분별 못한 두뇌건강 탓이었다. 그런데 참으로 희한하고도 놀라운 나라가 브라질이다. 호세프 대통령 권좌를 물려받은 현 미셰우 테메르(Temer·77) 대통령이 '탄핵 바통'까지도 이어받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가 취임 3개월부터 탄핵 위기에 몰린 채 오늘까지 이른 이유는 오직(汚職)사건 수사방해 의혹이고 드디어 브라질 대법원이 메테르의 수사방해 여부에 대한 검찰 수사 개시를 지난달 18일 결정한 것이다.
공교롭고도 별난 건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위험 사유도 그의 대선 관련 '러시아게이트' 수사방해 사법방해 의혹 아닌가. 트럼프가 퇴진시킨 코미(Comey) 전 FBI(미연방수사국) 국장은 지난 8일 미 상원 정보특별위원회 공청회에서 작심한 듯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트럼프의 말인즉슨 'I hope this…'였지만 hope를 '요청'보다는 '명령'으로 이해했다는 거다. 그런 코미를 트럼프는 '국가기밀 누설자'라고 비난했고 10일자 중국 인민일보는 '코미(科米)가 기밀누설자(泄密者)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지지율은 34%까지 추락했고 '스스로 탄핵 무덤을 팠다'는 게 세론이다. 하지만 탄핵 확률은 낮다. 결정적 증거 부족에다가 상·하 양원엔 공화당 의원이 다수다. 설혹 미국 대통령 최초로 탄핵된다 해도 트럼프 뺨치는 보수파 펜스(Pence) 부통령이 인계하면 그만이지만 뭣보다 궁금한 건 트럼프의 두뇌건강이다.
문재인 대통령 두뇌건강은 어떨까. 미국 언론이 보도한 'moonlight 정책, Moon plays'와 일본 매체의 'ムンジェイン→문제인' 표기가 왠지 걸린다. 그의 연설 톤은 점점 강해지지만 그의 안보관, 경제관도 걱정이고 광신도 같은 지나친 열성 팬도 우려스럽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