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응원해준 한국 관중들에게 감사하다."

베네수엘라 20세 이하(U-20) 대표팀 라파엘 두다멜 감독이 한국 축구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다멜 감독이 이끄는 베네수엘라는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0-1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두다멜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자긍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서 90분을 뛰었다"며 "홈에서 경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한국 관중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U-20 월드컵 정상에 오르는데는 실패했지만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반정부 시위와 극심한 가난 등으로 혼란에 빠진 모국에 희망을 전하며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두다멜 감독은 "최선을 다했고 우승컵을 자국에 가져가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U-20 월드컵을 통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었다"며 "이른 새벽에도 응원을 해준 많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B조 조별예선에서 전승으로 본선에 진출해 16강(일본), 8강(미국), 4강(우루과이)에서 모두 연장전까지 가며 힘겹게 경기를 치루며 결승에 올랐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