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지난 10일 열린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시민단체의 극렬한 반대로 사실상 무산된 것과 관련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안 시장은 1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전 홍보된 공연을 보여 드리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긴 점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연 가수들에게 SNS 등을 통해 인신공격과 비난 등 압력을 넣어 행사를 방해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콘서트는 원래 K-팝 공연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출연 가수들이 아예 불참하거나 공연을 하지 않는 바람에 3천여 명의 관객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안 시장은 이번 콘서트에 대해 "52년간 의정부에 주둔하면서 국가 안보에 헌신한 미2사단에 대한 감사 표시와 평택 이전을 계기로 우정과 송별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행사날짜는 미2사단 100주년 기념일인 10월 26일이 바람직하지만, 지휘부 교체와 병력이동을 고려한 미2사단 측의 요청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등 진보 단체들은 지난달 말부터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미선 양 15주기를 앞두고 왜 콘서트를 여느냐"며 반대해왔다.

안 시장은 이에 대해 "50년을 함께한 미군을 보내며 과를 꾸짖기보다는 한국의 정과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었으면 했고 국가가 나섰으면 더욱 좋겠지만, 어렵다면 주재시장이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