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몸 안좋으면 통풍 반복되는데
A : 식생활 서구화로 발병 늘어나
재발땐 완치보다 조절이 목표
약물치료 필수… 신부전증 조심


Q: 피곤이 쌓이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싶으면 항상 통풍이 재발하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음식 조절을 해가며 조심하는데도 매번 반복되다 보니 통풍이 불치병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는 통풍의 경우, 재발이 잘 되고 한번 걸리면 완치는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통풍은 완치가 되지 않는 건가요?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A: 통풍은 혈액 속의 요산이 관절로 스며나온 뒤 뭉쳐서 바늘 모양의 결정을 만들고 관절의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 관절질환입니다. 통풍(痛風)이라는 이름이 말하듯이 급성일 때는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심한 관절 통증을 일으킵니다.

통풍은 음주나 육식을 많이 하고, 비만, 고혈압이나 고혈당,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들이 잘 걸립니다. 대체로 여자 보다는 남자들이 통풍을 앓는 경우가 더 많은데, 여자들도 폐경기가 지나면 통풍이 남자 못지않게 발병하기도 합니다.

특히 통풍은 서구에서 많이 발생했지만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통풍의 발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최근에는 20대의 젊은 통풍 환자들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통풍의 완치라면 약물치료 없이도 혈액 내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유지되고, 관절염도 안 생기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통풍 염증이 재발하는 상황에서 이런 완치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통풍으로 인한 관절염이 아직 한두번 정도 밖에 생기지 않았다면 약물치료 없이 지켜볼 수도 있겠지만, 자주 재발한다면 완치보다는 잘 조절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할 것입니다.

통풍 조절에는 요산저하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식이요법이 통풍 조절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목표로 하는 정도의 충분한 요산감소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입니다.

만약 재발성 통풍 환자가 지속적인 약물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몸의 관절 여기저기에 요산 결정이 뭉친 통풍 결절이 생겨 관절이 상하고, 나중에는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통풍으로 인한 관절 염증의 재발이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약물 치료가 최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도움말: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박경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