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와 연계해 추진하는 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신규 임대사업자 선정 입찰이 유찰됐다. 사업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13일 입찰을 마감한 결과 제안서를 접수한 업체가 '이지스자산운용' 1곳이어서 유찰됐다고 밝혔다. 경쟁입찰은 2개 이상 업체가 참여해야 유효하다.

도시공사는 입찰 마감 전날까지만 해도 최소 3개 업체는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봤는데,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도시공사가 지난달 19일 기업형 임대사업자 선정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을 때는 신탁사와 자산운용사 등 15개 업체가 참석했다. 하지만 실제 입찰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 1개 업체만 제안서를 냈다.

도시공사는 속도감 있게 재입찰을 진행해 신규 임대사업자 선정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달 14일 재입찰 공고, 16일 현장설명회, 30일 입찰 마감 일정이다.

국내 최대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입찰에 참여했고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재입찰을 통해 사업을 정상 궤도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도시공사는 보고 있다. 1회 유찰 후 진행하는 재입찰은 이번과 같이 1개 업체만 참여해도 유효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번 유찰에 따라 사업 정상화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한다.

도시공사 희망대로 이지스자산운용이 다시 참여하더라도 재입찰 마감 후 3개월 안에 ▲외부기관(한국리츠협회) 평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협상 ▲주민총회 ▲부동산 매매 계약 체결까지 완료해야 한다. 관련 규정에 따라 부동산 매매 계약 체결 시한이 올 9월 10일이라 시간이 빠듯하다.

이와 관련해 인천도시공사 황효진 사장은 "1개 업체라도 사업 의지가 강하고 실질적인 능력을 갖춘 곳이 온 만큼 재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금융투자협회 내부 사정으로 사업제안서 평가 기관이 한국리츠협회로 변경되면서 평가 시간도 단축됐다. 시간은 충분하다"고 했다.

십정2구역 신규 임대사업자는 아파트 5천678세대(예정) 가운데 원주민 일반분양과 공공임대 물량을 제외한 3천578세대(예정)를 공급면적 '3.3㎡당 830만 원 이상'에 매입해야 한다. 이후 매입한 아파트를 8년 이상 뉴스테이로 임대해야 한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