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山] “뼈라도 고국땅에 묻으려 안산에 정착한 사할린동포들이 비용이 모자라 장례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딱한 사정을 알고서도 이를 외면한다는 것은 동포로서의 도리가 아니지요”

안산시 吳창석시의원(51)은 70여년만에 꿈에 그리던 조국땅을 밟았으나 숙환으로 지난 8일 숨진 사할린동포 金용출옹(91)이 비용부족으로 약식장례를 치렸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쳤다.

한맺힌 삶을 고국 땅인 안산에서 정리하면서 여생을 보내겠다던 金옹의 시신을 돈이 모자라 수의조차 입히지 못하고 화장한것이 못내 안타까웠다.

14살때 아버지를 일찍 여윈 吳의원은 이국땅에서 온갖 고생을 하며 살아온 사할린동포들이 지난 2일부터 안산에 정착했을때부터 이들을 돕기로 작정했지만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는 그러나 金옹 사망을 계기로 사할린동포들을 위해 연간 1백여벌의 수의(4천여만원상당)는 물론 장례비 일체를 무료로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미 충북 음성꽃동네, 시흥양로원, 안양청계양로원등의 노인들을 위해 20년째 무료로 장례대행을 하고 있다.

그는 “고잔신도시 고향마을에는 앞으로 평균 70대인 사할린동포 9백여명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다양한 민간지원이 필요한 실정으로 우선 장례대행을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朴成奎 안산시장은 11일 吳의원을 만나 고마움을 전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시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金耀燮기자·kimyr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