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제품 시장장악 놀라
휴대 편리 '사각형' 개발
전국각지로 관련 교육도
창업 육성 거점 대학인 인천대는 창업지원단을 통해 사업화 자금, 창업 교육, 전문가 자문 등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이곳에서 지원받아 꿈을 키워가고 있는 창업자들의 도전기를 매주 한 차례씩 싣는다. ┃편집자주
인천에 국산 드론 완구를 만드는 청년 창업자가 있다. 인천대 기계학부에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하는 4학년 학생인 곽준범(25)씨다. 그는 인천대 창업지원단 도움으로 '아이템 사업화'에 성공했다.
회사 이름은 BI&T(Breathe into Idea & Technique). 아이디어와 기술에 생명을 불어넣는 기업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드론 완구 설계, 시제품 제작, 코딩 교육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드론 완구 제품이 거의 다 중국산이라는 사실에 놀랐어요. 일부 국산 제품도 해외에서 들여온 부품으로 조립만 하는 수준이었어요."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 별관에 사무실을 둔 그는 "전공을 살려서 프로그래밍에서부터 (플라스틱 등 하드웨어 부품) 사출에 이르기까지 설계와 제작을 모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창업한 곽 대표는 인천의 한 회사와 협력해 큐브 형태의 드론 완구를 출시했다. 여느 드론과 달리 사각형 큐브 형태여서 휴대와 이동, 보관이 편리하다. 큐브 시리즈 기본 모델은 10만원 선이다.
곽 대표는 이 드론을 가지고 전국 각지로 코딩 교육 등을 하러 다닌다.
그는 "드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코딩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드론 조립이나 프로그래밍 방과후 수업 등을 의뢰하는 교사들의 문의가 오고 있다"며 "드론 제작에만 그치지 않고 드론 교육을 사업으로 연결하고 있는데, 이 활동 자체가 제품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취업 문을 통과하기 위해 바쁜 졸업반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곽 대표는 어떤 심정일까.
"불안감이 없지는 않죠. 자동차업계 취업을 생각하다가 얼떨결에 창업을 한 셈이거든요.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가족들도 많이 격려해주고 있어요. 큐브 드론을 시작으로 샤오미처럼 다양한 신개념 제품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