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가뭄 장기화로 농업용수와 생활용수가 부족할 우려가 있는 인천 섬지역에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한다.

인천시는 옹진군 가뭄피해 지역에 재난관리기금 29억2천만원을 지원키로 하고 16일 관련 심의절차를 진행한다.

시는 위원회 심의를 마치는 대로 기금을 투입해 백령면·북도면·영흥면·덕적면을 비롯한 섬지역 농업용 관정개발과 배수로·저수지 준설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생활용수가 고갈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대연평도·소연평도·소청도·자도·북도에도 비상급수운반비 5천만원을 재해구호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논농사를 많이 짓는 백령도는 최근 모든 농가가 모내기를 마무리했지만, 비가 오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 경우 농업용수 부족사태가 예상된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시는 다른 섬들도 일부 농작물 피해가 있지만, 대부분 가뭄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가 크지 않다고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가뭄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농가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가뭄대책 상황실과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시는 최근 국민안전처로부터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2억원을 확보해 강화군과 옹진군에 우선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순 이후 장마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마른장마'가 될 전망도 있다"며 "특히 물공급이 어려운 섬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앞서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