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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 죽도해변에서 서핑동호회원들이 뜨거운 햇빛아래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6년 동호인 4만여명 증가세
양양 죽도해변 '서퍼들의 성지'

파도 클수록 짜릿한 스릴 만끽
초보자들 안전 수칙 숙지해야
'한 파도에 한 사람씩' 불문율


6월이 채 가기 전부터 무더위가 시작됐다. 유독 더운 날씨로 인해 바다와 강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해상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가족 단위 보다는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하는 스포츠들이 대세로 자리잡혀 가고 있다. 여름이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해상 스포츠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태풍을 기다리는 스포츠! 서핑!'

서프(SURF)는 보드에 엎드린채 파도에 생긴 경사면을 오르락내리락 타며 수영하듯 팔을 휘젓다가 순간적으로 파도를 타는 짜릿한 여름 스포츠이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오면 비 피해를 걱정하지만 서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파도가 커야 길게 탈 수 있어 태풍이 올 때를 기다린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대중화 되어 있는 서핑은 한국에서는 10여년전부터 동호인들이 늘기 시작했다.

대한서핑협회에 의하면 서핑 인구는 2014년 3만여명, 2015년 3만5천여명, 2016년 4만여 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서핑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은 고성, 양양, 강릉 등 강원도 동해안 일대와 부산, 제주, 포항, 울산 등이다.

양양 죽도해변에는 푸른 바다와 파도까지 좋아 서퍼들의 성지로 여기고 있다. 이 곳에는 40여개의 서핑스쿨과 게스트하우스,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죽도해변 바로 앞에 있는 배럴서핑스쿨 송치범 대표는 "서핑은 보드로 즐기는 스포츠의 끝"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경기도 광주 출신으로 16년 동안 벼룩시장에서 인쇄 관련 일을 하며 스노보드, 웨이크보드 동호회 회장까지 하다가 서핑에 빠져 2011년에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그는 "자연이 주는 선물만으로 즐기는 스포츠가 서핑"이라며 "자연을 예측할 수 없으며 불만을 가져서도 안된다. 자연에 수긍하며 즐기는 스포츠가 서핑이다"고 설명했다.

처음 서핑을 즐기러 온 동호인들에게는 사전교육이 필수다. 송 대표는 "안전수칙을 충분히 숙지해야 하고 중심 잡는 법과 패들링(노젓기), 보드에 앉기, 보드에서 일어서기, 파도 보는 법을 알아두어야 서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보 동호인들은 바다에 입수하기 전 뜨거운 햇빛 아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서프캡이나 선크림, 워터프루프를 발랐고 이어 준비 운동을 시작한다.

서핑을 타기 위해 바다 위에서 파도를 기다리는 동호인 세계에도 규칙이 있다.

안전을 위해 한 파도에 한 사람씩만 탈 수 있고 만약에 누군가 같이 그 파도를 탔을 때는 제일 피크(PEAK)에 있는 사람이 우선이 된다. 부딪힐 것 같거나 위험한 상황 일때는 물속으로 뛰어 들고 발목에 묶인 보드를 확인해야 한다.

송 대표는 "서핑은 보드에 올라서서 파도를 얼마나 잘 타느냐가 아니라 패들이 가장 중요하다"며 "패들 대회가 따로 있을 정도로 패들은 중요하고 파도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패들링을 빨리 해야 파도를 잘 탈 수 있다"고 강조했다.

4년째 서핑을 즐기고 있다는 직장인 정모란(32·여)씨는 "직장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서핑으로 풀 수 있어 좋다"며 "바다에 나가 있을 때는 아무생각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 곳에는 많은 연예인들이 찾아오고 있어 운이 좋으면 같이 서핑을 즐길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