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날씨 관련 생활용품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더위를 이기기 위한 냉방용품과 식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반면, 장마철에 반짝 특수를 누리던 제습기 등의 판매는 부진한 모습이다.
20일 유통·가전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던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매장의 에어컨 판매량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에어컨 판매량과 비교하면 무려 50%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16~18일 사흘간 에어컨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25% 향상됐다. 또 기능성 냉감웨어 보디드라이를 판매하는 BYC 역시 지난 3~5월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냉동·냉장 식품 판매 역시 늘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얼음컵과 함께 마시는 아이스 음료의 매출이 전년 대비 36.8% 급증했다. 아이스크림과 맥주의 매출도 각각 21.5%, 28.1% 증가했다. 주요 대형마트의 경우 이달 냉동·냉장식품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20%가량 신장했다.
반면 무더위와 가뭄이 이어지면서 제습기 판매는 줄었다. 지난 2013년 120만대까지 판매됐던 제습기는 이후 해마다 줄어 지난해는 반토막 났으며, '마른장마'가 이어지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부진이 예상된다.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도내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제습기·제습제 판매량은 최대 80%까지 감소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에어컨 웃고 제습기 울고
냉방제품·얼음음료 등 불티… '장마용품' 판매 부진
입력 2017-06-20 20:35
수정 2017-06-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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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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