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여객선 운항 '타진'
관광벨트 양쪽 상권 시너지
기존 유람선 경유 등 검토
사업비 많은 교량은 어려워


인천시가 월미도와 연안부두를 연결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육로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자 뱃길로 잇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월미도와 연안부두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가능한지를 최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물었다. 이에 인천해수청은 여객운송사업 항로로 결정되고 면허를 득하면 운항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줬다. 수로의 깊이와 너비가 운항에 적합하고 선박을 운항하겠다는 선사가 있을 경우, 여객선 운항 가능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미도와 연안부두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인천시가 '월미도~연안부두 여객선 운항 가능 여부'를 인천해수청에 질의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천시와 중구청은 지역 대표 관광지인 '월미도'와 어시장이 있는 '연안부두'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고 한다. 두 관광지를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으면 양쪽 상권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미도에는 공원·전망대·놀이기구·식당 등이 있고, 연안부두에는 어시장과 여객터미널 등이 있다.

인천시는 교량이나 해저터널 또는 보행로로 월미도와 연안부두를 연결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었다. 이들 방식으로 두 곳을 연결할 경우, 이동 거리·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곳을 육로로 직접 연결하는 방안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교량과 해저터널은 각각 4천600억 원, 2천300억 원 등 사업비가 많이 든다. 보행교와 보행로(평면)는 사업비 부담이 크지 않지만, 보안상 문제가 있다. 월미도와 연안부두 사이에는 내항 갑문 등 국가보안시설이 있다.

인천시는 이런 점을 고려해 '월미도~연안부두 연결로 건설'을 장기과제로 분류해 놓았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뱃길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인천시는 '여객선'으로 질의했지만 '유람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기여객선 운항은 경제성도 낮고 명분도 약하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정기)여객선은 섬과 섬, 육지와 섬을 운항하는 것"이라며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유람선 쪽으로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월미도에 유람선이 있는데, 연안부두를 경유할 수 있는지는 수심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월미도와 연안부두를 연결하는 방안은 향후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청과 지역 주민들은 1·8부두와 함께 갑문까지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항만업계와 군 당국은 '국가보안시설 해제 불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과 2016년 검토 또는 논의됐던 월미도~연안부두 케이블카 설치 방안도 언젠가 다시 수면 위로 등장할 수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