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동 골목문화지도 제작 디자인을 맡은 가천대학교 산업디자인과 3학년 서아름(21·여)씨.
서씨가 지도를 제작하게 된 건 '지역과 디자인'이라는 학교 수업 시간에서 시민단체에 재능을 기부할 기회가 생기면서다. 부산 출생인 서씨는 얼핏 만석부두와는 인연이 없는 것 같지만 '바다'를 품은 도시 만석부두에 남다른 애착을 느꼈다고 했다.
서씨는 "처음엔 골목에 특별한 명소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답사를 하면서 엄청난 역사가 보존돼 있다는 걸 느꼈다"며 "특히 어민들이 굴을 캐 껍질을 까던 낡은 '굴막'과 '동일방직' 공장의 모습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인천골목문화지킴이 이성진 선생님의 지도로 답사를 하고 주민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작은 골목길이 가진 의미와 역사, 문화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이며 "앞으로도 인천뿐만 아니라 골목 곳곳의 지도를 만들어 전시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씨는 마지막으로 만석동의 정취와 문화유산이 잘 보존됐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서씨는 "골목 지도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수 있길 바란다"며 "지금 남은 낙후한 건축물도 잘 보존돼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오래오래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