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인천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8일 한국은행이 펴낸 '지역경제보고서'(6월호)의 인천 경제동향 관련 리포트에서다.

사드 배치 문제가 인천 경제에 끼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총평했다. 관광업, 소비재 산업 등 일부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지역 경제 전체적으로는 그 여파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지난 3~4월 인천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54%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여행, 숙박, 면세점 등 관광 관련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제조업의 경우, 중간재 산업의 수출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소비재에서는 통관 지연 등 비관세 장벽에 의한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다만, 애초 우려와는 달리 화장품 등 일부 제품의 온라인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4월 중 화장품, 비누 및 치약의 대(對)중국 수출은 보합 수준(전년 대비 0.5% 증가)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외부 충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 경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지역 관광산업의 경우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고부가가치화 모색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조업에 대해선 품질 제고,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을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