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
지난 23일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들이 5월 신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시한부' 어촌계 어민들 귀가모습 사진 감동
음주운전 동승자 처벌 '있으나 마나法' 눈길
가뭄 보도, 市전역 아닌 특정섬 한정 아쉬움


경인일보 인천본사 5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가 지난 23일 오전 11시 30분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 독자위원장과 도성훈(동암중학교 교장)· 윤미경(도서출판 다인아트 대표)·이도경(명품스피치교육원 원장) 독자위원이 참석했고, 경인일보에서는 임성훈 문화체육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이달 독자위원들은 경인일보의 환경 기사가 많아 반가웠다고 입을 모았다.

도성훈 독자위원은 인천 영종도 갯벌이 무단으로 설치된 칠게잡이 어구(漁具)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 <불법어구에 뒤덮여 '썩어가는 영종갯벌'>(22일자 23면)기사가 신선했다고 했다.

도 위원은 "갯벌이 썩어가고, 당국은 실태 파악도 하지 않으며 생태계 파괴, 어민 피해 등의 우려를 잘 지적했다"며 "제목도 효과적이었고 사진 또한 현장의 심각한 모습을 '리얼하게' 잘 전달했다"고 했다. 도 위원은 "또 수협의 입장, 환경단체의 지적, 법적 근거를 제시한 관할 지자체의 안일한 인식과 태도도 날카롭게 지적했고, 이후 당국의 처리 과정과 남은 과제를 후속 기사로 보도한 점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김하운 위원장은 <[文대통령 3호 업무 지시, 노후 화력발전소 '셧다운'] 정부 미세먼지 대책 '중국發' 빠졌다>(16일자 1면) 기사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미세먼지대책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주요 원인임을 적시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 누락을 잘 지적했다"며 "적절한 통계와 인터뷰 등을 제시한 논리전개가 돋보이는 기사였고 호소력도 있었다"고 말했다.

윤미경 위원은 <[포토]도심 속 마지막 어촌계 '조개조업'>(18일자 1면) 기사를 높이 평가했다. 이 사진은 사라질 위기에 놓인 송도 6·8공구 앞 갯벌 '시한부' 어촌계 어민들이 조개 조업 후 귀가하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다.

윤 위원은 "한정어업면허권을 발급받아 송도 어촌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실로 감동적인 사진을 봤다"며 "인천에서 사라지는 모습들을 지면에 담아낸 사진이 주는 메시지가 느껴졌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진기사였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갑문지구 친수공간' 매입 시기와 금액을 다투며 벌이는 소송을 분석한 <[뉴스분석]인천시-항만공사 갑문지구 친수공간 소송>(22일자 1면) 기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소송의 배경과 그동안의 경위, 남겨진 과제를 소상히 설명하고, 앞으로 빚어질 문제를 예상할 수 있도록 기사를 자세히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검찰과 경찰이 음주 운전자의 동승자를 방조범으로 처벌하는 지침을 마련해 시행 중이지만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음주운전 동승자 처벌 '있으나 마나法?'>(8일자 23면) 기사가 신선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 위원은 "술을 마신 운전자와 함께 차를 타는 것이 위법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기사를 통해 이런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단속과 처벌보다는 시민 대상 홍보활동을 강화하거나 법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의 정책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U-20 월드컵]세계 축구 샛별들의 무대 D-1, 미래의 메시·호날두·손흥민 '불꽃 서바이벌 게임'>(19일자 16면), <시민 산책로 주변에 "철조망·지뢰 표지판?">(9일자 23면) 기사가 좋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독자위원의 눈에는 이달의 아쉬운 기사도 많았다.

가뭄관련 기사에서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물 좀 보내주세요" 애타는 섬 주민>(30일자 1면) 기사에 대해 "가뭄이 심각하다는 것이 많이 알려진 상황에서, 특정 섬으로 범위를 좁혀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쉬웠다"며 "인천 전역으로 눈을 돌려 빈약한 농업 인프라 등 구조적인 문제를 살펴보거나 객관적 통계를 근거로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식을 취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또 <'극심한 식수난' 소연평도·소청도 목마름 완전 해갈된다>(19일자 3면)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담수화 시설이 10월에 완공된다는 내용을 보도하는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 보도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입양의 날 관련 기사였던 <자녀 원하는 집 "딸이 키우기 좋아">(11일자 23면) 보도의 기사 제목 선정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 위원은 "기사 내용은 인천지역 입양 희망 가정의 대부분이 여자 아이를 원해 입양에서도 성비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기사였는데, 기사 제목만 보면 이러한 문제의식이 드러나지 않는다"며 "이런 민감한 기사일수록 세심한 제목 선정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해양력·해양산업 강화-인천시민강좌>에 대해서는 "특정 정당의 일부 정치인이 주최하는 강좌에 왜 지면을 할애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