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6·8공구 '1조5천억대 프로젝트' 본궤도 올릴 적임자 필요
IBD·아트센터 인천 등 과제 산더미… 투자유치 능력도 중요시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사퇴로 인천경제청은 당분간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내에서는 현재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중요 의사 결정이 필요한 때라 조속히 제대로 된 후임자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내 대규모 부지(여의도 면적의 절반 규모)를 개발할 사업자를 선정했고,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업 대상지 면적은 128만 1천78.9㎡로, 사업자가 매입하는 땅값만 1조 5천억 원이 넘는다.

인천경제청 개청 이래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사업후보자와 제대로 협상을 진행해 사업을 본궤도로 올리는 데 신임 인천경제청장의 역할이 필요하다.

신임 인천경제청장은 사실상 개발이 중단된 송도국제도시 핵심 지역인 송도 IBD(국제업무단지)의 정상화도 이끌어 내야 한다. 이곳을 개발하는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주주 간 갈등으로 송도 IBD 사업 중단은 장기화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콘서트홀 등을 갖춘 문화시설 '아트센터 인천' 개관 준비 등도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특화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춘 인사가 신임 청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도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는 하나금융타운 등 대규모 금융시설과 스타필드 청라 등 대형 유통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다. 영종지구에서는 인천공항과 연계한 물류 클러스터 구축, 복합리조트 등 관광시설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임 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유치 능력도 있어야 한다. 인천경제청의 올 5월 말 기준 '투자유치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보면, 올해 투자유치 계약 수는 2건에 불과하다. MOU(양해각서) 체결은 단 한 건도 없어, 투자유치 '골든타임'을 흘려보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 건설 사업, 경제자유구역 규제 완화 등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하는 현안이 많다. 이 때문에 신임 청장은 정부와 협상하고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사가 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인천경제청 한 관계자는 "결재권자인 청장이 없으면 아무래도 일을 하는 데 여러 지장이 있을 수 있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여러 현안이 있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적합한 인사로 후임자를 정해 조직을 안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