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천복합단지(경인아라뱃길 준설토 투기장) 매각이 또다시 유찰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달 27~29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를 통해 진행한 북인천복합단지 공개경쟁입찰에서 응찰자가 없었다고 2일 밝혔다. 북인천복합단지 매각 입찰이 유찰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경인아라뱃길 서해 쪽 입구 남측에 위치한 북인천복합단지는 인천 서구 경서동 1016번지 등 2개 필지 82만 4천㎡ 규모로, 매각 예정가격은 약 2천819억 원이다. 지난번 매각 예정가격은 약 2천711억 원이었다.

땅덩이가 크고 이를 매입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응찰자가 없었던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보고 있다. 북인천복합단지는 원형지(조성계획 미수립 토지) 상태다. 매입자 의도대로 용도가 결정(변경)될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업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북인천복합단지를 어떤 방식으로 매각할지 고민에 빠졌다. 재입찰을 추진하는 방안, 수의계약을 검토하는 방안, 여러 필지로 쪼개 분할 매각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만공사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유찰됐지만 (향후 매각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위치가 좋고, 부지 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있다"면서 "계속해서 노력하면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북인천복합단지는 인천항·인천공항·김포공항·청라국제도시가 가깝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인천김포고속도로에 접해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인천항만공사 부채는 약 7천억 원인 데다, 새 국제여객부두 조성 등 개발사업 추진에 큰돈이 필요하다. 북인천복합단지 매각이 재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