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교육감 선거를 1년가량 앞두고 보수·진보 두 진영 출마 희망 후보들의 물밑 작업이 속도를 내며 구체화하는 양상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교육계 원로를 중심으로 '단일화 추진체 구성' 시도가 감지되고 있다. 진보 쪽은 '이청연 교육감 뇌물죄 구속 수감'으로 공개 행보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육감 출마 희망자들의 각개 약진 현상이 뚜렷하다.

보수 교육감 출마 후보들은 진보 진영보다 그 수가 많지만, 대부분이 '단일화 없으면 진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천타천으로 9명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그중 인천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 출신인 고승의 덕신장학회 이사장,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 등이 주변에 확고한 출마 의사를 전하고 있고, 나머지는 '보수 후보 단일화'의 실현 가능성 등을 가늠하면서 신중한 행보 속 출마 의사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 쪽 원로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테이블을 마련하는 시도가 최근 시작됐다는 것이 교육계 내부 인사의 전언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전직 교육장급 이상과 교총 회장 출신 원로와 대학교수 등이 모여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진보 교육감 출마 희망자들은 보수 쪽보다 '단일화 리스크'가 적다. 우선 지역 노동·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단일화 조직이 안정적이다. 출마 후보의 윤곽이 확정되는 대로 신속하게 '단일화 프로세스'를 가동할 수 있다. 변수는 구속 상태로 2심 재판 중인 이청연 교육감이다.

이 교육감이 법정에서 일관적으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데, 법원 판결이 나기 전에 공개적인 행보를 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직 교장 등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최근 들어 출생지역 모임 등으로 활동 보폭을 조금씩 넓혀나가며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청연 교육감에 대한 2심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8월 이후 진보 후보 단일화 작업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보수 쪽에서는 박융수 인천시교육청 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의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본인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