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연·환경자원 이용 관광·가공산업 활발
가평군도 체험·로컬 푸드·농산물 가공 추진
지역특성 살린 '변화된 농업 전환' 정착 시급


2017070201000029200001531
김성기 가평군수
일본은 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숲이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경지는 13% 정도로 가평지역과 유사한 농업여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규슈 및 야마구치 현의 마을들은 대도시에서 1시간에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주변에 관광지가 산재해 있는 등 가평과 매우 흡사한 곳이다.

6차산업으로 대표되는 이곳을 최근 우리 지역 농업경영인들과 찾았다.

그린 투어리즘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1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관련된 많은 사업이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그린 투어리즘이란 단어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 일본 아지무 지역이라 한다. 인구 8천여 명 정도의 중산간 지역인 이곳은 포도, 딸기, 축산, 그린 투어리즘으로 대표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포도를 이용한 와인 산업과 체험농장이 발달해 왔으며 일본 본토 및 도시지역에서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한 젊은이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고령화된 작은 농촌을 활력 넘치는 공동체 마을로 만든 잼 가든도 우리 발길을 사로잡았다. 잼 가든은 지역주민들과 공생을 위해 지역 농가로 하여금 연중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도록 했다.

농가들은 잼을 만들기에 적합한 농산물을 맞춤형으로 정성껏 생산했으며 잼 가든은 농산물을 시중가격의 10배 정도로 수매해 그 농산물을 재료로 190여 종의 다양한 수제 잼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잼은 이내 인기를 끌며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마을은 활력을 되찾고 지역의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높아졌다.

지역의 가치를 인식하고 그 가치를 활용하여 공동체를 구성, 마을이 함께 발전하는 데 성공한 사례라고 생각된다. 현재 잼 가든은 30여 명의 지역주민이 일하고 있으며 연간 100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후쿠오카 인근 폐광산 마을의 라퓨다 농원도 우리의 관심을 끌만 했다.

버스가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시골인 이 마을은 예전에는 포도 농가가 많았으나 고령화에 따라 현재는 6개 농가 정도만이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 이 농장은 인근 농가에서 생산한 40종류 이상의 신선한 채소나 과일 등을 식자재로 이용, 60여 종의 채식요리를 중심으로 한 건강 다이어트식 뷔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족단위의 체험객 등은 농장을 방문, 직접 수확한 포도로 잼·빵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과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농장과 카페, 레스토랑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이 농장은 특히 지역의 노동력을 활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 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일본 농촌 지역 곳곳에 설치되어 운영하고 있는 로컬 푸드 매장과 농가 레스토랑은 도시민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었으며 이에 따른 방문객 증가는 지역 경기 활성화로 이어져 마을은 활기를 띠고 있었다.

현재 일본 농촌은 자연자원과 환경자원을 이용한 농업과 농촌문화, 농가생활 등을 결합한 체험을 통한 도시민의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체험 관광농업과 가공산업이 어우러진 6차산업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었다. 이처럼 일본 농촌 지역과 가평지역은 처해 있는 사회환경, 자연환경, 생산 농산물 등에서 유사점을 보이고 있지만, 농업 운영 면에서는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어 우리 농촌의 전략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우리 군도 전환의 일환으로 초보단계이긴 하나 농촌체험마을, 로컬 푸드 매장, 농산물종합가공센터와 연계한 가평만의 6차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작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가평의 지역적 특성을 살리고 소비자의 소비패턴에 부응하는 6차산업에 방점을 찍고 인식변화 등 변화된 농업의 행태로의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이내 우리 지역을 찾는 방문객은 증가할 것이고 가평군도 이를 토대로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기 가평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