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피해가 극심했던 이천과 여주, 안성 등 경기동남부지역이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장맛비로 한숨을 돌렸다.

3일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지역별 평균 강수량은 이천 62.3㎜, 여주 28㎜, 안성 23㎜, 평택 32㎜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강수량 평균인 101㎜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겨울부터 이어진 긴 가뭄으로 해당 지역 농민들이 고통받아왔던 점을 고려했을 때 가뭄에 단비로 받아들일 수 있다.

또 기상청은 3일과 4일 해당 지역에 60~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서 가뭄의 완전 해갈도 기대하고 있다.

농민들은 "가뭄 완전 해소에는 못 미치는 비의 양이지만 파종한 작물들이 고사 직전 위기까지 몰렸던 상황이었기에 이번에 내린 비가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다만 비가 더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의 생육에 큰 지장이 있는 만큼 가슴을 졸이며 추이를 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업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가뭄으로 농작물을 심은 농지가 말라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오히려 농작물이 죽어 버릴 수도 있다"며 "이번처럼 비가 조금씩 양이 늘면서 지속해서 내리는 것이 가뭄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들 지역은 도내에서도 타 시·군에 비해 보유한 농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으로 쌀 등 농산물 생산에 따른 농업벨트가 형성돼 있는 지역이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