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두번째로 열린 국제 규모의 '2000 고양세계꽃박람회’가 명실상부한 화훼박람회로서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속에 7일 막을내렸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 97년 박람회에 비해 화훼 수출 기여, 꽃 수요 저변 확대,우리 꽃 상품화 가능성 확인 등에서 후한 평점을 받았지만 세계적인 화훼 박람회로거듭 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도 함께 받았다.
▲성과
가장 큰 성과는 국제 꽃박람회로서의 성격을 대내.외에 확실히 알린 점이다.
이번 박람회 해외 참가국은 97년에 비해 러시아, 나이지리아, 칠레 등 외국 11개국 30개 업체가 추가로 참가, 39개국 137개 업체로 늘었다.
또 '리버트'(국화), 장미, '심비디움'(양란), 도라지꽃 등 네덜란드와 일본을비롯한 화훼선진국과 국내에서 개발된 신품종들이 일부 전시돼 화훼인들의 관심을끌었고, 특히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97년에는 신품종이 전혀 전시되지 않았었다.
특히 수출.입 규모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97년(210만6천달러)보다 3.9배인 824만7천달러로 늘어 아시아권의 무역박람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이중 수출액은 787만9천달러로 97년의 88만3천달러보다 8.9배나 급증했다.
현재 상담이 진행중인 9백여만달러어치중 상당액이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 올해 화훼 수출목표가 2천50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박람회로목표액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는 것이 농림부와 고양시의 판단이다.
또 외국인 관람객 3만여명을 포함, 총 80여만명(잡정집계)이 관람, 꽃에 대한관심도를 높여 수요 저변을 확대시키고 취약한 국내 화훼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커다란 성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특히 우리 야생화만을 전시해 놓은 자생화관에는 관람객은 물론 외국 화훼업체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2001년을 수출 원년으로 잡고 있는 화훼업계를 크게고무시켰다.
네덜란드의 국화 육종회사인 C.B.A 마틴 레운(43) 대표이사는 “박람회 수준이크게 높아졌다”며 “한국이 화훼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신품종을 개발하고 국가차원의 종합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점
첫번째 문제점은 네덜란드 ‘알스메어 꽃 무역박람회’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고있는 꽃박람회들이 기업박람회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는 반면 고양 꽃박람회는 볼거리 행사가 지나치게 많아 행사 초점을 흐리게 했다는데 있다.
이번 박람회는 무역과 이벤트, 전시 등 크게 3분야로 나눠 진행돼 관람객 동원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로부터 “볼거리에 비해 입장료가 비싸다”는 항의를 받았고,하루 7만∼8만명 수용규모에 10만이 넘는 인파가 몰려 사람 구경만 하고 돌아가는 불편도 발생했다.
전체적인 박람회 기획의 큰 방향이 수정돼야 함을 엿볼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또 “전시관마다 특색이 없다”, “우리 꽃의 상품성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관에 우체국, 전화국 등 무역에 필요한 기본시설이 안돼 있다”는 등 국내.외 화훼업체 관계자들로부터 따가운 지적을 받았다.
▲개선책 및 과제
우선 순수 무역 중심의 박람회로의 방향전환과 이에 따른 기간 단축이 필요할 것 같다.
알스메어 등 유명한 국제화훼 박람회처럼 양적 전시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타이틀'이 붙을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돼야 한다.
세계 화훼업계의 조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이벤트를 대폭 줄이고 화훼관련신정보 교류와 신상품 개발, 상품매매의 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시기간도 5∼7일로 줄여야 한다는 것이 국내.외 참가업체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식물신품종보호조약(UPOV)에 가입돼 있지 않아 해외 업체들이지적재산권 보호가 어렵다는 이유로 최신품종 전시를 꺼리는 문제점도 다음 박람회때는 반드시 개선해야할 과제다.
조한유(51) 조직위 부위원장은 “수출액이 크게 느는 등 97년에 비해 비약적인발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다음 박람회는 야외전시 및 이벤트, 그리고 전시기간을 모두 축소, 명실상부한 세계 무역박람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양꽃박람회 결산
입력 2000-05-07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0-05-07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22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