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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가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과정을 통과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로부터 "당신은 사회주의자야!"라는 직격탄을 맞았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과거 발언을 보면 '놀랍고 충격적'이라는 의례적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김상곤은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고 한·미 동맹은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노무현 때인 2005년에 그랬다. 그 해 국가보안법도 완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듬해엔 또 '한·미 FTA를 막지 못하면 우리 미래는 (얻다 제시하는지는 몰라도) 제시할 수 없다'고 했고 같은 노무현 시절인 2007년엔 '사회주의적 대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쯤 발언만 스쳐 들어도 그는 좌익 좌경 좌파, 종북 친북 정도를 넘어 사회주의자라는 청문회 질타가 맞는 거 아닌가. 그런 인물을 문재인 대통령은 총리 다음 고좌(高座)에 앉힌 거다.

그의 문제발언에 노무현 그부터 연상됐다. 국정원이 2013년 6월 공개한 노무현 발언록을 보면 'NLL은 바꿔야 한다. 북한에 핵 얘기를 하라는 건 판 깨기를 바라는 사람들 주장이다. 자주 국가는 북측 공화국이고 우리는 친미 국가'라고 했다. 그 노무현 때인 2006년 12월 일본인 반 마코토(坂眞)의 저서 '한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노무횬(현) 대통령의 광란 발언록'을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친북은 선, 친일은 악, 타도 USA, 북조선 사랑, 힘내라 북조선' 등. 중국을 방문한 그는 또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마오쩌둥(毛澤東)을 꼽는다'고 했다. 그런데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중국 인민일보는 문재인을 '盧武鉉之影(노무현의 그림자)'이라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김상곤은? 바로 '문재인의 그림자(文在寅之影)' 아닐까. 유유상종(類類相從), 당동벌이(黨同伐異), 오비일색(烏飛一色)이거늘….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지난 5월 '대한언론'지에 '한국인은 이미 사회주의에 물들었다'고 썼다. '사회주의화를 낮은 단계~높은 단계로 본다면 한국의 사회주의는 이미 낮은 단계를 넘었다'는 거다. 문재인은 미국에 가서도 북핵 대화 해결을 강조했지만 김정은은 어제 또 탄도미사일을 쏴댔다. 남북 양쪽 모두 두렵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