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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비 바람 몰아치는 성난 바다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등 해상 치안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왔으니 이제 편히 쉴 것을 명령한다".

평택해경 소속 25톤급 경비정 P 110정이 오는 7일 마지막 경비 임무를 끝으로 퇴역한다.

지난 1995년 9월 건조돼 22년간의 해상치안 임무를 마치고 퇴역하는 P110정은 2011년 군산해경서에서 평택해경서로 이동 배치돼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 해상 치안 임무를 수행했다.

길이 18.7미터, 폭 4.4미터, 배수량 25톤인 P110정은 지난 22년 동안 16만 킬로미터(지구를 약 네 바퀴 항해한 거리)를 항해했으며, 이 기간에 2백 70여척의 불법 선박을 검거했다.

8명의 경찰관과 의경 대원이 탑승하는 P 110정은 그동안 1천 여명의 생명을 바다에서 구조하기도 했으며 불법 어로 행위 단속, 대간첩, 대테러 작전, 응급환자 이송 등 해상 치안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왔다.

22년 동안 21명이 거쳐 간 P 110 정장 중에는 지난 2015년 8월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공기부양정을 타고 인천 해상에서 출동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 오진석 경감(오 경감은 2013년 5월 13일부터 9월 23일까지 정장 역임)도 포함돼 있다.

퇴역하는 P110정의 마지막 정장 김응두 경위는 "P110정은 크기는 작았지만, 속도가 빠르고 얕은 바다에서도 기동할 수 있어 임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됐다"며 P 110정의 퇴역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평택해경은 올해 8월말 새로 건조되는 최대 속력 30노트의 50톤급 최신 고속 경비정을 배치, 경기 남부 및 충남 북부 해상치안 임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