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권/박형우 계양구청장 인터뷰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계양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운산업단지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지방분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양구 제공

높은경쟁률로 완판… 내년 준공땐 '양질 일자리' 기대감
지역 특색살린 교육정책 '혁신지구·평생학습도시' 선정
'옛 도호부' 가치 재조명 '계양산성 박물관' 설립 추진도


"미래를 향한 발전의 중심은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 모두가 계양에서 삶의 만족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민선 6기 3년을 맞아 지난 5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살고 싶은 도시 계양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계양구는 행정구역의 54%가 개발제한구역이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 때문에 생산시설과 공업 용지가 부족하고, 이는 세수 부족과 낮은 재정 자립도로 이어졌다. 박형우 구청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서운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생산과 소비가 균형을 이루는 자족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 동력의 기반인 산업 단지 조성은 필수적"이라며 "최근 국가적 화두인 일자리와 관련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산업 단지 조성을 통한 기업 유치가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서운산업단지는 지난 2015년 착공해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산업 시설 용지 중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중소기업 전용 용지 12필지는 지난달 9.5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분양이 완료됐다.

박 구청장은 "서운산업단지의 성공이 계양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열쇠인 만큼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제2서운산단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경제 성장 기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계양구는 최근 교육혁신지구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 박 구청장은 "교육 부문에서도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이를 반영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각 교육청에서도 맡고 있지만,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혁신지구는 지역에 있는 교육 자원을 활용해 학부모, 지역사회,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 다양한 교육 관계자 간의 협력을 통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아이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골자다. 계양구는 지난 3월 혁신지구 지정 이후 현재 계양구만의 특색 있는 교육혁신사업을 위해 중장기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계양구는 지난 2012년 '계양구 평생교육 진흥 조례'를 제정하는 등 평생 학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박 구청장은 "평생 학습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평생교육협의회를 구성·운영하는 등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며 "계양구만의 특화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방 분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중앙정부 중심의 지방자치제에서는 지역만의 특색을 살린 정책을 펴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력과 예산 등의 권한이 모두 중앙에 집중돼 있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기 마련이지만, 현재의 구조에서는 지자체에서 특색에 맞는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며 "계양구에서도 정신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복지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정부에서 '유사·중복사업'이라는 이유로 막아 실행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방분권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양구는 계양산성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계양구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박 구청장은 "계양은 과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지금의 부평과 서구를 포함해서 김포, 고양, 부천, 양천, 구로, 시흥까지 넓은 곳을 관할했던 도호부가 위치했던 곳"이라며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며, 계양산성 박물관은 보다 많은 주민들이 계양을 알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항상 '소통'을 강조한다.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 가장 좋은 정책의 출발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저출산·고령화, 미세먼지, 안전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