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 리더 환경 조성
공개수업통해 공감대 형성
국공립기관 의무화 제정을
군포시에 위치한 금정동어린이집(시립)에서는 다른 발달장애 보육시설과 달리 독특한 수업방식이 운영된다. 발달 장애 아동들의 수업이 먼저 진행되고 이후 동일한 활동을 일반 아동들과 함께한다. 이 과정에서 통합 교육을 받는 발달장애 아동이 리더가 돼 일반 아이들을 이끄는 환경이 조성된다.
지역사회 활동도 발달장애 아동을 둔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수업이다. 발달장애 아동들은 인근 가게를 찾아가 돈을 내고 물건을 사는 등의 실질적인 사회 활동을 하면서 사회에 적응하는 법을 행동을 통해 배운다. 더불어 자신감도 키운다.
화성시 향남읍의 깊은샘유치원(공립)에서는 발달장애 아동 교육에 대한 공개수업이 진행됐다. 정부 차원의 교육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혼란을 겪을 수 있는 교육현장에 통합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유치원에서는 각 반마다 발달장애 아동들과 일반 아동들이 함께 배우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이해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또 색깔 맞추기 등의 시각적 활동과 악기 연주와 같은 청각적 활동을 수업에 접목시켜 치료도 병행한다.
이동환 경기도교육청 장학관은 "이들이 함께 수업을 하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또래지원 학습전략의 모범적인 사례로 타 보육기관에도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교육은 발달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려 차별없이 진행되는 수업으로, 전문가들이 발달장애 치료로 가장 추천하는 방식이다. 'UN장애인권리협약'에서도 통합교육을 지향하며,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국공립 기관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다.
통합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장애를 극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금정동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이모(7)군은 5살 때 감정조절이 안되고 충동적인 행동에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는데, 통합교육을 통해 사회성이 향상되면서 지금은 같은 나이의 일반 아동과 같은 수준의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도 국공립 기관의 통합교육 의무화 제정을 강조하고 있다.
국립한국교통대 유아특수교육학과 박소영 교수는 "보통 발달장애 아동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개별화 교육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며 "개별화 교육을 통한 맞춤형 교육도 중요하지만 발달장애 아동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과 어울리며 의사소통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설 곳 없는 발달장애 아동·(3)끝·우수사례 및 전문가 제언]차별없는 통합교육 '사회 적응 지름길'
입력 2017-07-06 21:31
수정 2017-07-0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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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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