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경기북부지역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의정부로 연고지를 이전한다.
KB구단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연고지 이전을 검토했고 여러가지 조건을 검토해 본 결과 연고지 이전 대상지 3곳 중에서 의정부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KB의 연고지 이전 검토는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던 201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연고지 이전을 검토했지만 2005년 V리그 원년부터 둥지를 틀었던 구미와의 인연을 쉽게 저버리지 못해 연고지 이전을 2년간 유예했었다.
하지만 2시즌 동안 관중수 감소와 성적 부진이 이어지며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지난 4월 전문컨설팅업체에 배구단 전체에 대한 진단을 요청했다.
컨설팅 결과 감독 리더십과 스태프 및 프런트 교체부터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단 체질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여기에 연고지 이전도 포함되어 있었다.
KB는 선수단 체질 개선을 위해 권순찬 감독 체제를 출범시켰고 팀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김요한을 안산 OK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 했다.
6월 중순부터는 연고지 이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KB는 구미시를 포함한 3곳의 연고지 후보지를 대상으로 내부 검토를 진행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의정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KB는 11일 한국프로배구연맹에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다음주 중 의정부시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KB구단 관계자는 "명문팀을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연고지 이전을 검토했고, 경기북부지역의 스포츠저변 확대와 배구 발전을 위해 의정부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 관계자는 "오늘 KB구단으로부터 연고지 이전에 대해 협의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KB구단이 2017~2018시즌부터 의정부를 연고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종화·정재훈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