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심장마비·고환암 겪은 대학교수
삶에서 질병 의미 묻고 재의미화

아픈 몸을 살다
아픈 몸을 살다┃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봄날의책 펴냄. 256쪽. 1만3천원

저자 아서 프랭크가 자신의 질병 경험에 대해 쓴 에세이다. 사회학 교수로 젊고 건강하게 살던 그는 39세에 심장마비를 겪고 그 다음 해에는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과 화학요법으로 회복한 이후 이 책을 썼다. 그러나 보통의 질병 수기와는 다르다. 질병 경험에 대한 서술을 넘어 질병을 뚫고 지나오는 한 인간의 사유가 담겨있다. 인간의 삶에서 질병의 의미를 묻고 재의미화 한다.

▶소설

여행문학 거장 국내 첫 소설 출간
세계 곳곳 배경 열다섯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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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폴 서루 지음. 이미애 옮김. 책읽는수요일 펴냄. 388쪽. 1만3천800원

여행 문학의 거장 폴 서루의 국내 첫 출간 소설집이다.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한 열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여행 작가이자 소설가인 폴 서루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소설집으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일본어로 번역해 출간하기도 했다.

외로움과 소외감, 호기심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공존하는 '세상의 끝'에 놓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깊은 사유와 예리한 통찰로 그려낸다.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통권 500호
꾸준히 사랑받아온 詩 130편 엄선

아픈 몸을 살다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l 문학과지성 시인선 500┃오생근·조연정 엮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88쪽. 8천원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통권 500호에 이르렀다.

 

기념 시집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에는 시리즈 내 전종을 대상으로 선정한 시 130편이 담겼다.

초판이 출간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세월에 구애됨 없이 그 문학적 의미를 갱신해온 시집 85권을 선정해 해당 시집의 저자 65명의 시 각 2편씩을 골랐다.

▶만화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 최우수작
30억년전부터 미래까지 시간여행

아픈 몸을 살다
여기서 Here┃리처드 맥과이어 지음. 홍유진 옮김. 미메시스 펴냄. 298쪽. 1만6천800원

2016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이다.

아직 생명이 존재하지 않은 기원전 30억 50만 년부터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22175년까지 같은 각도에서 본 똑같은 공간 '여기'를 두 면에 펼쳐서 보여준다. 하지만 중심이 되는 20세기와 21세기, 특히 20세기 후반은 거의 매년 어느 정도의 형태를 갖춘 채 등장한다.

일어난 일들을 연대순으로 확인하거나, 역사를 재구축하여 읽거나 읽는 방법은 자유다. 아무렇게나 배열된 이미지를 따라가다 보면, 시간 여행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