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인천경영포럼4
김상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3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제366회 인천경영포럼 조찬 강연회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헬스케어 패러다임 변화'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10년뒤 3대 분야 수출액 추월
韓연구진 실력은 세계적 수준
조직내 '다양성의 소통' 강조


"독불장군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그것이 최고의 기술일지라도…."

김상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13일 경인일보사와 인천경영포럼이 공동 개최한 제366회 조찬 강연회에서 "혁신의 출발은 다양성의 소통, 이는 곧 융합"이라고 강조했다. 조직 구성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소통이야말로 혁신의 시작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더욱 중요시되는 융합을 이루는 길이라는 얘기다.

이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헬스케어 패러다임 변화 등을 주제로 강연한 김 원장은 "한국의 GDP 대비 R&D(연구개발) 비중은 세계 1위"라면서도 "한국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이미 중국에 추월당하는가 하면, 핵심 기술 대외의존도가 높고 고부가가치 특허는 낮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에도 불구하고 연구 성과가 미흡하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10년째 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의 벽을 못 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면서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5대 기업이 해마다 변화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30대 그룹 순위는 거의 그대로인 것을 보면 새로운 시대 흐름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냐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GDP 대비 의료비 지출 비율이 7% 정도로 낮지만, 증가 속도는 OECD 최고 수준"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보건의료 패러다임 등에 대해 진단했다.

김 원장은 "환자의 각기 다른 정보를 분류해 특화된 개인 맞춤형 치료를 하자는 것이 정밀 의료의 개념"이라며 "유전체, 의료임상, 생활습관 정보 등 각종 건강 정보를 활용해 최적의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산업이 10년 뒤 반도체·화학·자동차 등 3대 분야의 수출액을 넘어설 것이란 일각의 전망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연구진은 세계적 수준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형 바이오산업의 성공 모델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 뜨거운 열정, 끝없는 도전, 위대한 혁신 등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조직 내 소통과 기술융합 등을 거듭 강조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