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2017년06월02일 조윤길 옹진군수 인터뷰사진04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가 군청 집무실에 있는 관내 지도 앞에서 군정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옹진군 제공

여객선 준공영제 지속 건의
백령신공항 타당성 용역중
노인인구 24% 초고령지역
병원 진료협약 등 복지사업
"3연임 남은 1년 매듭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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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길 인천 옹진군수는 2006년 민선 4기 군수를 시작으로 내리 3선에 성공, 11년 넘게 옹진군을 이끌고 있다. 기초단체장은 3번 연임 이상은 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조 군수는 이제 1년의 임기만이 남았다. 조 군수는 "지난 11년 동안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옹진군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7개 면이 모두 섬으로만 구성됐다. 다리가 놓여 육지와 왕래가 자유로운 영흥면(영흥도·선재도)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은 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오갈 수 없다. 하지만 툭하면 안개와 풍랑으로 여객선이 결항하기 일쑤라 옹진군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은 조 군수의 임기 내내 과제였다.

조 군수는 "백령도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재 운항하도록 하고 인천~자월항로, 덕적~울도항로, 삼목~장봉항로에 대한 여객선 증회 운영을 지원하는 등 해상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며 "여객선 야간 운행 허용, 여객선 준공영제 및 여객 운임 대중교통화 등 남은 숙제가 조속히 관철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령도 신공항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이 확정·고시돼 현재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섬에서 먹고 살 수 있는 복지·경제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옹진군은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가 24%로 이미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 옹진군은 정부 지침상 1인 당 월 22만원까지 줄 수 있는 노인 일자리사업 수당에 자체 예산 23만원을 더해 최대 45만원까지 수령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독거노인 공동주거를 위한 '옹진 사랑방' 운영, 경로당 여가사업 확대, 장수노인 활동비, 효행수당 지급 등 다양한 노인 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병원선을 이용한 무의촌 순회 진료, 길병원·인하대병원 등 8개 의료기관과의 진료협약 등 의료 인프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 군수는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 소득 증대를 위해 공공일자리 창출과 주민 주도의 마을기업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백령도와 연평도, 덕적도에 공공 임대주택을 짓는 등 정주 여건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옹진군의 중추 산업은 농업과 어업이다. 1섬 1특산품 명품화 사업과 신 소득작물 육성 지원, 농업 전문인력 육성 등을 통한 농업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농민들의 경제적 부담 경감과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해 무인헬기 병충해 방제, 농기계 임대사업 등 지원 사업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어민들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6월에는 참다못한 연평도 어민들이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하기도 했다.

조 군수는 "기후 변화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및 어구 침탈로 어민들의 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우리 어선의 안전 조업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재정 부담과 지방사무라는 이유로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어민들의 안전한 조업과 수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군수는 지난 11년처럼 남은 1년도 바쁘게 섬 지역 곳곳을 다니며 소통 행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많게는 수천 명 적게는 수백 명씩 사는 옹진군 7개면 각 섬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진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조 군수는 "그동안 우리 섬 주민들의 삶이 나름대로 '업그레이드'됐지만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주거·교통·교육 환경 등 열악한 분야가 많다"며 "남은 1년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일하다가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퇴임한 뒤에는 여기저기 섬을 돌아다니며 낚시나 하며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