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준공영제 지속 건의
백령신공항 타당성 용역중
노인인구 24% 초고령지역
병원 진료협약 등 복지사업
"3연임 남은 1년 매듭 최선"
옹진군은 7개 면이 모두 섬으로만 구성됐다. 다리가 놓여 육지와 왕래가 자유로운 영흥면(영흥도·선재도)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은 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오갈 수 없다. 하지만 툭하면 안개와 풍랑으로 여객선이 결항하기 일쑤라 옹진군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은 조 군수의 임기 내내 과제였다.
조 군수는 "백령도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재 운항하도록 하고 인천~자월항로, 덕적~울도항로, 삼목~장봉항로에 대한 여객선 증회 운영을 지원하는 등 해상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며 "여객선 야간 운행 허용, 여객선 준공영제 및 여객 운임 대중교통화 등 남은 숙제가 조속히 관철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령도 신공항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이 확정·고시돼 현재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섬에서 먹고 살 수 있는 복지·경제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옹진군은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가 24%로 이미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 옹진군은 정부 지침상 1인 당 월 22만원까지 줄 수 있는 노인 일자리사업 수당에 자체 예산 23만원을 더해 최대 45만원까지 수령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독거노인 공동주거를 위한 '옹진 사랑방' 운영, 경로당 여가사업 확대, 장수노인 활동비, 효행수당 지급 등 다양한 노인 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병원선을 이용한 무의촌 순회 진료, 길병원·인하대병원 등 8개 의료기관과의 진료협약 등 의료 인프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 군수는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 소득 증대를 위해 공공일자리 창출과 주민 주도의 마을기업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백령도와 연평도, 덕적도에 공공 임대주택을 짓는 등 정주 여건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옹진군의 중추 산업은 농업과 어업이다. 1섬 1특산품 명품화 사업과 신 소득작물 육성 지원, 농업 전문인력 육성 등을 통한 농업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농민들의 경제적 부담 경감과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해 무인헬기 병충해 방제, 농기계 임대사업 등 지원 사업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어민들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6월에는 참다못한 연평도 어민들이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하기도 했다.
조 군수는 "기후 변화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및 어구 침탈로 어민들의 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우리 어선의 안전 조업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재정 부담과 지방사무라는 이유로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어민들의 안전한 조업과 수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군수는 지난 11년처럼 남은 1년도 바쁘게 섬 지역 곳곳을 다니며 소통 행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많게는 수천 명 적게는 수백 명씩 사는 옹진군 7개면 각 섬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진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조 군수는 "그동안 우리 섬 주민들의 삶이 나름대로 '업그레이드'됐지만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주거·교통·교육 환경 등 열악한 분야가 많다"며 "남은 1년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일하다가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퇴임한 뒤에는 여기저기 섬을 돌아다니며 낚시나 하며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