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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종가 역대 최고치를 돌파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수립한 기존 종가 기준 최고치(2.409.40)보다 5.14포인트(0.21%) 오른 2.414.63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는 코스피에서 대형주와 소형주 간 상승률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기관이 주로 투자하는 대형주가 시세를 분출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끈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목을 매는 중·소형주는 빛을 보지 못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1∼100위 '대형주'의 올해 상승률은 14일 현재 19.86%로 코스피 상승률(19.16%)을 웃돌았다.

그러나 중형주(시총 101∼300위)의 상승률은 12.18%에 그쳤고, 소형주의 상승률은 그보다도 못한 5.23%에 불과했다.

코스피 대형주는 시총 상위 1∼100위 종목, 중형주는 101∼300위, 소형주는 301위 이하 종목으로 분류했다. 대우조선해양과 STX 등 거래가 정지된 종목은 제외했다.

대형주 중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삼성전기로 작년 말 5만800원에서 10만4천원으로 104.72%나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76.16%), LG이노텍(73.08%), 한국금융지주(72.32%), 삼성SDI(66.06%) 등 종목도 60% 넘는 성과를 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올해 40.7% 올랐고, 2위 SK하이닉스의 상승률은 59.06%에 달했다.

대형주 100개 종목 중에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20개에 그쳤다. 포스코대우(-15.56%)의 낙폭이 가장 컸고, 한국항공우주(-14.03%), 금호석유(-10.73%) 등이 뒤를 이었다.

중형주 200개 종목 중에선 134개가 상승하고 66개가 하락했다.

상승률은 일진머티리얼즈(165.23%)가 가장 높았다. 하락한 종목 중에는 대한전선의 낙폭이 27.22%로 가장 컸다.

562개 소형주 중에선 282개가 올랐고 275개가 내렸다. 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소형주 중에서는 SK증권우(207.01%), 신원우(201.02%)처럼 수익률이 200%를 훌쩍 넘어선 종목도 있지만, 반대로 성문전자(-79.07%), 우리들휴브레인(-78.72%), 한창(-73.90%) 등 주가가 5분의 1토막으로 쪼그라든 사례도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가 최근 급등했지만, 실적보다 아직 많이 오르지 않았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따져 보면 대형 종목들이 아직 덜 올라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형 종목으로 쏠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중에는 한 달에 100% 이상 수익률을 노리다가 '쪽박'을 차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실적이 좋은 우량주 한 종목을 장기 보유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 유리한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