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인권 수준은 바닥이다. 지난 14일 낮 중국 TV 뉴스 한 가지만 예거해 보자. CNN BBC NHK 등 전 세계 주요 TV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국의 옥중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전날 사망 뉴스로 넘쳐났지만 중국 관영 CCTV의 그날 1시뉴스는 장장 55분 동안 단 한 마디 '류'자 소리조차 없었다. 그에 대한 인물 평가도 전 세계와 중국이 극과 극이었다. 15일 장례가 끝난 후에도 지구촌 언론은 인권투사 류씨에 대한 찬사와 동정 일색이었지만 중국은 한 마디로 냉혹했다. '범법자, 범죄자'라는 거다. 그러니 인권이 어떻다 이러쿵저러쿵 입방아 찧는 건 '중국 사법주권 침해고 내정간섭'이라고 겅솽(耿爽:경상) 외무성 부보도국장이 14일 말했다. 그런 중국은 류씨 유해를 서둘러 화장해 바다에 뿌리도록 했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와 SNS 등 추도문 확산 방지 등에 혈안이 됐다.
중국의 인권 말살에 대한 전 세계 비난은 거셌다. '류씨의 죽음은 중국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다' '중국엔 공산당만 있고 중국은 없다' '중국의 양심은 죽었다' 등. 해외 치료(간암)를 원하는 그의 마지막 소원마저도 그토록 외면할 수 있느냐는 게 네티즌 분노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위원회는 14일 공청회까지 열었고 크리스 스미스 의원(공화)은 "류씨 투옥은 사형선고와 같았다. 그의 죽음은 전 세계에 괴멸(壞滅)적 손실"이라고 질타했고 류씨와 친한 재미 민주투사 양졘리(楊建利) 씨 증언은 공청회 참가자들의 치를 떨게 했다. 류씨가 옥중 내출혈로 병원에 이송, 간암 진단을 받은 건 지난 5월 23일이었는데도 중국 당국이 그 사실을 공표한 건 한 달이 지난 6월말이었다는 거다. 그 사이 5~6㎝ 종양이 11~12㎝로 커졌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비참한 노벨평화상 수상자"라고.
중국은 류씨 장례식에 참가하겠다는 베리트 안데르센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 위원장의 입국까지 막았다. 14일 오슬로 중국영사관에 비자 신청을 했지만 각하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제 '새벽 물결(曉波)' 류씨와 '안개(霞→시아)' 아내는 천국 재회만을 고이 남겼다. 그곳 사랑은 영원하리.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