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접근성 좋아 국내외 기업 투자지역 인기
천혜의 자연·문화유산 차세대와 함께 할 자랑
그렇게 어려움을 헤치고 시작된 민선 5·6기는 한강신도시의 개발과 함께 김포가 반농반도(半農半都)의 고장에서 수도권 자족도시로 변모하던 시기였다. 하루가 멀다고 자고 나면 인구가 늘었다. 앞을 내다보는 도시 설계가 중요했고, 미래를 바라보는 기반시설의 확보는 무엇보다 급선무였다. 인구는 폭증하는데 정원은 묶여서 직원들의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는 상상 초월이었다. 도시화가 끝난 다른 지방정부처럼 여유롭게 창의시정을 논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인구가 늘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쌓이고 부서별로 집단민원이 쇄도했다. 오늘 하나를 해결하면 내일 두 개가 쌓이는 식이었다. 시간도, 인원도, 예산도 부족했지만 그래도 부서장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도시의 기틀을 잡아 나갔다.
그렇게 지난 7년은 교통을 중심으로 문화와 복지 등 도시기반시설을 하나씩 확충하는 과정이었다. 취임 이듬해 서울 올림픽대로와 직결되는 총연장 16.4㎞의 김포한강로를 개통했고, 신도시에서 강남과 서울역을 순환하는 광역급행노선, M버스도 신설했다. 2012년에는 2.2㎞의 장기지하차도를 개통하면서 한강신도시 주변의 상습정체도 해소됐다. 이 시기에 아트홀과 장애인복지관, 독립운동기념관을 차례로 개관하고 구래동주민센터도 개청했다. 뒤이은 민선 6기는 민선 5기에서 준비했던 각종 기반시설 계획들이 성과로 나타났다. 우여곡절을 겪었던 김포지하철이 드디어 착공했고, 김포의 모든 공공용 CCTV를 한 곳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토피아센터도 개소했다.
김포 원도심에서 곧바로 한강로와 연결되는 시도 5호선 연장 공사도 13년 만에 재개됐다. 북부노인복지관과 풍무동 국민체육센터,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도 문을 열었다. 2015년에는 김포~서울 간 2층버스가 첫 운행을 시작했고,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은 내년이면 개통한다.
그럼 지난 7년 이후 다음 한 세대, 김포의 30년은 또 어떤 모습일까? 김포는 1980년대 10만을 웃돌던 인구가 2013년 30만을 거쳐 올해 40만을 바라보고 있다. 중기계획으로 인구 59만을 상정했지만 얼마까지 더 늘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교통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인구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인천김포고속도로가 개통했고, 내년이면 지하철 9호선, 5호선 등 다양한 노선과 환승 되는 김포도시철도가 운행된다. 서울올림픽대로, 한강로와 직결되는 시도5호선과 1호선 공사도 한창이고, 시도5호선은 내년 개통이다. 서울~김포~강화 고속도로 계획도 발표됐으며, 제2외곽순환도로 김포~파주 구간은 조만간 착공한다.
여기에 경인아라뱃길과 한강하구 물길로 눈을 돌리면 서해와 중국이 코앞이다. 바로 옆 김포국제공항은 물론,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접근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산업체와 기업이 몰려오는 것이고, 중국 자본도 투자를 계획할 때면 김포를 최우선으로 염두에 둔다. 이런 점은 출퇴근이든, 정주든, 투자 목적이든 김포로 이사 오고 싶은 매력이 된다. 서울 근교에서 아파트는 물론 전원생활을 누리면서도 병원 이용과 쇼핑에 불편함이 없고, 젊은 세대가 몰리며 교육 여건도 좋아졌다. 수도권 최대 특화구역인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이 자리를 잡아가고, 한강하구와 드넓은 평야, 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장릉 등 천혜의 자연과 문화유산도 다음 세대와 함께할 큰 자랑이다. 교통 인프라, 문화, 여가, 교육 등 미래를 위한 도시기반시설들이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강하구 접경지역 김포의 브랜드가 제값 받는 날이 멀지 않았고, 목민관은 마지막까지 소명을 다 해야 한다.
/유영록 김포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