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항국제여객터미널 진입로 지하차도 늦어져1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과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에 따른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여객터미널·송도국제도시와 아암로를 잇는 '아암1교' 주변에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아암 지하차도' 건설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마무리공사를 앞두고 있는 '아암1교'.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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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과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에 따른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아암 지하차도' 건설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인천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가 사업비 분담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지연이 장기화하면서 여객터미널 이용객과 6·8공구 주민들이 교통 체증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위치도 참조

18일 낮 12시께 인천 연수구 옹암사거리 부근. 송도국제도시 근처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기점 방향으로 가는 차량이 1㎞ 이상 줄지어 서 있었다. 이 교통 체증 구간을 벗어나려면 직진 신호를 네 번이나 받아야 할 정도다. 옹암사거리가 있는 아암로는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인천 시내 '교통혼잡지점' 중 한 곳이다.

교통혼잡지점이란 차량 평균 통행 속도가 시속 10㎞ 미만일 때가 하루 평균 3회 이상 발생하는 지역이다. 아암로는 하루 평균 7만 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어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내년 10월 송도 6·8공구 아파트 입주가 시작하고, 2019년 하반기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아암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더 늘어난다.

인천항만공사가 2015년 발표한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 복합지원시설 조성사업 교통영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이후 일평균 18만대 정도가 아암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보다 차량 통행량이 두 배 이상 많아지는 셈이다.

또한 아암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평균 통행 속도는 지금보다 최대 20.6㎞/h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교통 체증 해결책으로 여객터미널·송도국제도시와 아암로를 잇는 '아암1교' 주변에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지하차도가 건설되면 직진 차량이 신호를 받지 않고 지하차도를 통해 빠져나가 교통 체증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암지하차도는 아직 설계 작업도 시작하지 못했다.

인천해수청과 항만공사, 인천시가 240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 분담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전액 국비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반면, 인천해수청은 관련 지침에 따라 사업비의 50% 이상을 분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항만공사는 항만구역이 아닌 배후 도로이기 때문에 사업비를 부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3개 기관은 교통영향분석 용역을 시행해 그 결과에 따라 사업비를 분담하기로 했다. 교통 체증 유발 정도를 조사해 사업비 부담 비율을 정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공사 기간이 4년이나 걸릴 것으로 예상돼 2021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공사 기간 심각한 교통 체증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교통영향분석 용역에 따라 분담 비율이 확정되면 설계를 거쳐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끝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