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370만명을 넘어섰다. 정확히는 지난해 말 기준 377만3천420명이다. 캐나다의 소셜미디어 관리 플랫폼인 '훗스위트'와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마케팅업체 '위아소셜'이 최근 공동으로 밝힌 내용이다. 이는 1년 전 보고서의 330만1천941명 보다 47만1천479명(14%)이나 증가한 수치다.
그래도 여전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인구 비율은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조사대상 213개국 가운데 210위로 꼴찌에서 3번째다. 인터넷과 사회연결망 서비스 이용률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인터넷 이용자는 1만6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0.06%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213개국 가운데 꼴찌다. 전 세계 평균 인터넷 이용률 50%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을 이용하는 비율에서도 213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한국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115%인 5천800만 명, 인터넷 이용률은 90%다.
휴대전화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정보를 통제하려는 북한 당국의 검열 및 감시방법도 정밀해지고 있다. 미국 언론조사업체 인터미디어는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이 최신 IT 기술로 새로운 주민통제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북한은 주민이 어떤 기기를 사용하는지 감시하는 능력이 있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중국의 대북 수출이 50% 이상 급증했다. 주요 품목엔 휴대전화도 있다. 북한의 정보 통제 노력은 더 집요하고 치밀해질 것이다.
하지만 장강(長江)의 도도한 물결은 막을 수 없다. 얼마간은 주민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있겠지만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인터넷망을 막더라도 북한 주민들이 국내·외 정세를 알 방법은 다양하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원하게 될 것이다. IT 기술로 무장한 휴대전화의 파괴력은 상상을 넘어선다. 휴대전화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초래할 핵폭탄이 될 수 있다. 휴대전화의 위력은 이미 중동국가들의 민주화 혁명에서 입증된 바 있다.
/홍정표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