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체육회로 '소속 변경' 추진
고용 불확실하고 처우 악화 우려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해줘야"


경기지역 체육계가 도교육청의 'G-스포츠클럽' 도입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G-스포츠클럽은 학생의 미래에 중점을 둔 학생선수 육성 시스템 구축,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연계하는 선진형 선순환 시스템 구축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거창한 목표에도 불구하고 도체육회를 비롯해 31개 시·군체육회, 가맹경기단체, 일선학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지도자, 학부모 등 사업과 관계 되어 있는 각 계층에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8일에는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전임코치 25명이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G-스포츠클럽, 무엇이 문제인지 3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일선 학교에서 엘리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도교육청 소속 550여명의 전임 코치들은 'G-스포츠클럽' 도입으로 집단 해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전임코치들에 따르면 도교육청에서 전임코치 1명의 예산을 제공하고 시·군에서는 1명을 추가로 고용하도록 해 고용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실성이 없다고 말한다.

전임코치들은 도내 시·군들이 엘리트 체육 육성에 대한 예산을 줄여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도교육청의 생각대로 1대1 매칭을 위해 550여명을 채용할 예산을 세우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또 도교육청 소속 전임코치들을 고용승계한다고 해도 현재 시·군체육회 소속 순회코치들의 연봉이 전임코치 보다 적기 때문에 처우가 나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3개 시체육회에 'G-스포츠클럽' 도입에 따른 도교육청 전임코치 고용 승계에 대해 문의해 본 결과 소속 순회코치와 처우 차이가 커 내부 갈등의 소지가 있기도 하지만 그 많은 전임 코치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별도의 예산을 세우는 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시·군체육회 소속 순회코치들은 월 16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4대 보험도 가입되어 있지 않다.

전임코치들이 1년에 연봉으로 평균 2천700만원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시·군체육회 소속 순회코치들의 처우와 차이가 크다.

이로 인해 전임코치들은 고용안정을 위해 시·군체육회로 떠넘기기 보다는 1년 단위 계약을 하는 불합리한 채용 규정을 개선해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부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에서 시·군체육회로 소속을 변경하는 건 정부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A 전임코치는 "도교육청이 비정규직 숫자를 줄이기 위해 강제로 떠넘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도 한다"며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한국 체육을 이끌 유망주를 키워내겠다고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은 전혀 생각해 주지 않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장 지도자를 내보내겠다는 건 아니다. 'G-스포츠클럽'에 관심 있는 지역부터 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고 답변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