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녕성 여자농구 김태일 감독
랴오닝성 여자농구단을 이끌고 있는 김태일 감독.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中전국체전 지역예선서 5전 전승
"체격과 힘 이용, 세계 농구 흐름
韓, 클럽스포츠부터 활성화해야"


중국 여자프로농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태일 감독이 자신이 지도하고 있는 랴오닝성 여자농구단을 이끌고 경기지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19일 용인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실내연습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중국과 한국간에 좋지 않은 분위기가 있지만 랴오닝성 선수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방문 중"이라고 말했다.

랴오닝성을 이끌고 방한 중인 김 감독은 지난 2006년까지 금호생명(현 구리 KDB생명) 감독을 끝으로 국내 지도자 생활을 접고 2012년 중국으로 건너가 산둥성 여자농구 청소년대표팀 감독과 랴오닝성 감독, 허난성 남자 농구팀 감독을 맡았다.

올해 초에는 다시 랴오닝성 지휘봉을 맡아 2개월 만에 중국 전국체전 랴오닝성 지역 예선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권을 따내 중국 농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18일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도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높이를 이용한 농구를 선보이며 67-54로 승리했다.

오랜만에 WKBL팀과 경기를 하는 김 감독은 한국여자농구가 많이 퇴보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중국 농구계는 아시아에서 경쟁할 팀은 일본이라고 생각하지 한국은 바라보지 않는다"며 "이번에 입국해서 경기를 하면서 한국 농구가 발전이 아닌 퇴보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여자농구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농구계 전체가 고민해 봐야 한다"며 "클럽스포츠를 활성화해 좋은 자원이 나올 수 있는 저변 확대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은 신장이 큰 선수가 많아서 신장을 이용한 농구를 한다면 한국은 섬세한 농구를 한다"며 "하지만 세계 농구의 흐름이 좋은 체격 조건과 힘을 이용한 농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착실히 준비해 오는 10월 열리는 중국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 농구를 중국에서 다시한번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화·강승호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