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공단 항공사진
친환경 산업단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천 서부지방산업단지 전경. /인천서부지방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기업들 저감시설 설치 동참
주민과 간담회 공감 끌어내
지역 장학금·취약가정 지원
LG전자 입주로 위상 높아져


인천서부지방산업단지가 지역과 함께하는 친환경 산업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공해와 악취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쓴 '주물단지'에서 '친환경단지'로 변신하고 있는 서부산단은 일자리 창출, 기업지원,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는 인천의 대표 모범 산단으로 손꼽히고 있다.

■'악취산단'에서 '친환경산단'으로 변신

과거 주물공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서부산단은 악취 민원이 들끓어 '골칫덩어리'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인천서부지방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관리공단) 박윤섭 이사장과 입주사 대표들은 더는 '악취'로 주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면 안 된다는 데 공감했다.

박 이사장을 비롯한 입주사들은 자진해서 비위생적인 요소들을 제거해 나갔다. 매주 2번씩 야간 자율환경 순찰을 실시해 공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했다. 악취를 없애기 위해 입주기업들은 100억원이 넘는 악취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관리공단은 자체 사업비를 들여 정기적으로 청소인력을 투입해 도로 청소에 나섰다. 매주 목요일에는 산단이 직접 20여 명의 청소인력을 고용해 인도와 작은 골목까지 깨끗하게 치우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산단 골목에 나가보면 담배꽁초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다"라며 "산단 직원들이 오전 오후 2개 조로 나눠 매일 산단 곳곳을 둘러보고 청소 상태나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관리공단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감을 얻어내기 위해 청라·검암·경서동 주민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산단을 둘러본 주민들은 직접 데이지 꽃 1천여 송이를 가져다 화단을 조성해 줄 정도로 한결 가까워졌다. 악취가 사라진 이후 산단 내 자전거도로와 둘레길에는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주민이 늘었다.

■지역과 상생

서부산단 입주기업들은 점심이나 회식은 검암·경서·청라 지역 음식점을 고집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조금 멀더라도 인근 상가를 찾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관리공단은 단지 내 근로자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해왔으나 올해부터 인근 지역 학생 20여 명을 추가로 선발하고 앞으로도 더 늘릴 계획이다. 지역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이다. 지역 주민, 기업, 종교단체들이 모여 저소득층 취약가정을 지원하는 '3000사랑 사랑언약사업'에 동참해 매월 10가구를 돕고 있다.

'쌀 팔아주기', '사랑나눔 바자회', '함께하는 이웃, 희망사랑 나누기 음식 다과회', '마을 경로잔치', '지역 주민 한마당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지원하면서 주민과 함께하는 산단으로 사랑받고 있다.

■친환경산단을 넘어 첨단산단으로

1987년 경인주물공업단지로 시작한 서부산단은 1993년 착공해 1995년 설립됐다. 전체 면적 92만4천㎡에 총 299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 1차금속, 조립금속, 전기전자 등으로 6천6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종사하고 있다. 연간 1조5천억원의 생산량과 3억 달러 수출을 달성할 정도로 인천 경제 튼튼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산단은 지역과 함께 하는 사업의 하나로 각 입주업체에 '1인 1사 지역주민 채용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전자(주)가 입주하면서 산단의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현재 건설 중인 제2캠퍼스 공장이 완공되면 종사자가 800여명 늘어나 신규 고용창출과 지방세 세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윤섭 이사장은 "서부산단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개통과 새롭게 입주한 LG전자(주)와의 협업을 통해 융합기술 활성화를 위한 클러스터 조성여건이 충분하다"며 "내국인 근로자 우선 채용정책 등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