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전역 징검다리교실로 학습 네트워크 활용
소통·나눔·동아리등 원스톱관리 시스템 갖춰
1년 전 첫 구상이 대체로 이랬다. 600여 오산시 직원 앞에서 구상을 공개하면서 "함께 꿈을 꾸면 상상이 현실이 된다"고 강조한 것이 기억난다. '오산백년시민대학'은 이렇게 백지 위에서 상상으로 출발했다. 이 구상을 선언한 지 딱 1년만인 지난 7월 6일, 마침내 그 꿈이 현실이 되어 오산백년시민대학이 정식으로 출범했다.
그 1년 동안 이 상상 프로젝트는 숙성에 숙성의 과정을 거쳤다. 오산 전체 교육자원을 전수 조사해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각계 의견을 모아 회의를 거듭했다. 고민이 깊어지면서 개념과 범위, 전체 구조를 잡는데만 여러 번 반전이 이뤄졌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평생학습도시들을 찾아 다각도로 분석해 조각을 쌓고 모양을 만들어갔다. 시민대학 이름은 오산의 백년비전을 담아 '100년을 바라보고 사람을 가꾸는 대학, 100세까지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누리는 대학'이라는 의미로 오산백년시민대학으로 결정했다.
오산백년시민대학은 여느 시민대학과 다른 오산만의 특별한 구조를 지향한다. 가장 중요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처음 구상대로 이동 한계를 10분으로 잡았다. 10분 안에 강좌에 도착하려면 도시 곳곳에 강의실이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돼야 하기 때문에, 전체 도시 공간을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형 강좌 캠퍼스로 재구성했다.
배움과 가르침을 지역사회 발전과 연계하는데 강조점을 둔 것도 차이점이다. 인문학 강좌 중심의 시민대학으로는 시민력을 성장시키는데 한계가 있어 공동체적 삶으로 연계되기 어렵다. 오산백년대학은 개인의 성장이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교육과정 구성의 큰 비중을 둔다.
오산백년대학 강좌는 '물음표학교', '느낌표학교' 과정으로 구성된다. 삶과 생활의 배움 욕구를 빠짐없이 충족하는 것이 강좌 구성의 목표다. 강의 공간은 '하나로(路)통합학습연계망'으로 엮어지는데, 6개 주민자치센터를 거점 캠퍼스로 조성하고 오산 전역에 징검다리교실을 만들어 학습 네트워크로 활용한다. 직장인도 퇴근 하면 가까운 공방이나 카페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으로 구성한다. 징검다리교실은 현재 오산 전역에 250여개소를 지정했고 계속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백년대학 플랫폼'을 구축해 수강생의 교육과정 선택과 강좌 요청, 참여와 소통, 나눔 활동, 동아리, 개인의 학습이력까지, 배움과 가르침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이제 9월이 오면, 오산백년대학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오산 전역의 징검다리학교에서 배움과 가르침의 힘찬 울림이 감동으로 전해질 것이다. 오산백년대학은 삶과 행복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오산시만의 생활학습공간이자 계층과 세대를 넘은 보편적 교육복지의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곽상욱 오산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