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강으로 변한 승기사거리-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최고 155.5㎜ 폭우가 쏟아져 호우경보가 발효된 23일 오전 인천시 남구 주안동 승기사거리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홍현기 기자 hhk@kyeongin.com

23일 인천지역에 내린 폭우로 1명이 숨지고 저지대 주택가와 도로, 철도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23면

기상청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남구 110.5㎜, 남동구 110㎜, 동구 104㎜, 부평구 92㎜, 강화군 80.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 비로 주택 532곳, 상가·공장 15곳, 도로 8곳이 물에 잠겨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복구작업을 벌였다.

남동구 구월동에서는 반지하 주택에 살던 90대 치매 노인이 방안으로 밀려든 빗물을 피하지 못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부평구 청천동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 현장에서는 지하 23m 깊이 작업장에서 일하던 인부 7명이 고립돼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제2외곽고속도로는 북항터널에 빗물이 최대 1m까지 차올라 남청라 IC~수인사거리 구간 양방향 통행이 중지됐다. 경인선 철도는 철로 침수와 낙뢰로 신호기가 오작동하면서 오전 한때 인천역~부평역 구간이 통제됐다. 이밖에 남동구 도림사거리, 남구 승기사거리, 제물포역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겼다.

오전 6시 15분께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오전 9시 20분께 절정에 달했다가 낮 12시 무렵 잦아들었다. 기상청은 24일 오후에도 인천지역에 15~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