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 규모로는 수원시에 이어 2위, 재정규모는 수원시를 앞질러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 동남부지역의 거대도시.
 
   수도권을 대표하는 매머드급 기초단체의 수장을 가린다는 사실외에 내년 지방선거의 여야간 우열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기 성남시장 선거는 지역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그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각종선거를 치르면서 '성남=호남'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분당 신도시 입주 완료와 함께 출신 지역별 지지 성향이 거의 희석돼 다가올 시장선거는 지연보다는 인물과 소속정당에 의해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성남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출마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후보군 외에 관망자세에 있는 '거물급'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이들이 공천확보와 기반확대를 위해 벌이고 있는 물밑 경쟁은 이미 선거전을 방불케 할만큼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차기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 민주당은 현직 김병량(64)시장외에 특별히 거론되는 인물이 없는 상황인데 반해 한나라당에서는 임석봉(61·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전 성남시장, 판사출신의 장영하(44)변호사, 김일주(49) 한나라당 중원지구당 위원장등 3명이 공천을 향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3선 경력의 자민련 이대엽(65) 전 의원과 이찬구 전 의원, 임경호 전 도지사, 장영춘 전 시의원, 황한섭·김원석씨등 모두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우선 지난 1회 지방선거에서 오성수 전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가 2회 선거에서 3만5천여표차로 압승을 거둔 현 김병량 시장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경력과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시장은 그동안 첨단 벤처도시 육성과 신·구 시가지간 상호보완적 균형 발전에 앞장서 왔으며 전국 최우수기관 선정 대통령표창 수상, 국토공원화사업 전국 최우수등 모두 25개 분야에서 전국 또는 경기도 최우수·우수기관으로 표창을 받는등 재임기간 동안 괄목할 만한 시정성과를 이뤘다는 긍정적인 평을 받고있다.
 
   또 디자인업계의 세계적 축제인 세계디자인 총회를 성남에 유치, 오는 10월 분당신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성남시가 디자인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다만 프로축구 일화천마 축구단의 연고지 문제와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문제, 은행동 시영아파트 건립 문제, 야탑동 도축장부지 용도변경 특혜의혹, 시장 판공비 공개파동 등 달갑잖은 여론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전북 완주 출신인 김시장은 강경상고와 전북대 법학과, 원광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뒤 내무부 행정관리관, 군산시장, 제주시장, 성남시장, 경기도부지사등 화려한 공직 경력을 갖고있다.
 
   민주당과 달리 상대적으로 거론되는 예상 후보군이 풍부한 한나라당의 경우 공천과 출마를 노리는 주자로 우선 다년간 정계입문을 준비해온 장영하 변호사의 활동이 돋보인다.
 
   전북 정읍출신으로 단국대 법학과를 나와 마산지법, 성남지원 판사를 거쳐 성남에서 변호사를 개업한 장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 디지탈' 대표를 맡고있다.
 
   사조직으로 알려진 '이웃사랑모임'을 비롯해 성남지역 70여개 사회단체의 고문 등으로 관여하며 영역넓히기에 주력해온 장 변호사는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민선3기 시장으로 성남을 이끌 주역임을 내세우고 있다.
 
   장변호사는 분당신도시 40만 주민의 숙원인 지역난방공사 민영화 반대 소송대리인을 맡고 있어 신도시쪽에서도 인지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한나라당 분당갑지구당에 입당원서를 제출, 공천과 득표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이 예상되고 있다.
 
   본인은 아직 출마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지 않지만 자천타천으로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임석봉 전시장은 지난 93년 관선 성남시장을 지낸 관료출신으로 한나라당이 영입을 위해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시장은 지금까지는 선거와 관련된 움직임이 미미했으나 측근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동향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지난 95년 지방선거때 신한국당의 유력 후보로 공천이 거의 확실시 됐으나 당시 분당구청장이던 김종태씨가 오세응 전의원의 도움을 받아 출사표를 던지면서 밀려난 아픔을 겪은바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따낼지 여부가 더욱 주목된다.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도서관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직을 맡고있다.
 공공연히 자신이 가장 유력한 야당 시장 후보임을 천명해온 김일주 위원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96년과 지난 총선에 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