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廣州】 최근 본격적인 고추 출하기를 맞아 광주군 관내 농민들이 농업용 전기공급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건조기 사용을 못해 자칫 올 고추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였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한국전력공사와 농민들에 따르면 장마철에는 밭에서 고추를 따 곧바로 건조기에 말려야 제값을 받을 수 있으나 큰 돈을 들여 건조기를 설치하고도 변압기 공급부족으로 전기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제대로 말리지 못하고 있다.

농민들은 가정용(주택용) 전기요금은 ㎾당 110원이나 농업용은 30원으로 매우 저렴해 농업용 전기를 신청하고 있으나 설치까지 20일에서 1개월이상 걸리는 실정이다.

한전은 농업용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주 및 변압기 등의 장치가 필요하나 업무 폭주로 인한 인력부족으로 다소 시일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가정용 전기를 사용할 경우 고추를 다 팔아도 전기요금을 감당할 수 없다며 한여름 무더위에도 방에 불을 때 말리거나 그대로 썩히고 있다.

실촌면 곤지암리 민모씨(51)의 경우 광주읍 k전기업자에게 전기공급을 의뢰했으나 20일 이상 걸릴것이라는 말에 신청을 포기하고 말았다.

초월면 지월리 김모씨(45)는 “전기설치 업자에게 농업용전기 신청을 의뢰했으나 1개월이상 걸린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 때문에 수백만원이나 들인 건조기를 그대로 나둔 채 불을 때 고추를 말리느라 곤욕을 치루고 있다”고 대책을 요구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7월 한달간 남종면에서만 변압기가 소요되는 심야전기 신청건수가 1천건이나 됐다”며 “인력은 부족한데 업무가 폭주하는 바람에 닷 시일이 걸리고 있으나 농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李康範기자.l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