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수 행정관리국장
전무수 인천시 행정관리국장
청사(廳舍)는 옛부터 정치, 행정, 상업, 문화 등이 밀집한 개념의 중심적 공간이었다. 관아(官衙)의 집으로 관청(官廳)의 건물(建物)로 나랏일을 처리하던 중심이었고, 한 도시발전의 소중한 역사가 간직된 곳이다.

우리 인천시청도 도시 성장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중구 관동시대에서 구월동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천의 도시 규모가 확대될 때마다 인천시정의 심장부인 시청도 그 모습을 달리했다. 인천 토박이나 인천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들은 관동(官洞)시대 시청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인천시청이 1985년 관동을 떠나 구월동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인천시 행정에 있어 구월동 시대가 열린 것이다. 허허벌판이던 구월동에 구획정리사업이 완료되면서 인천시는 구월동 1138번지에 1983년부터 3년 동안 시청사 신축공사를 벌여 1985년 12월 9일 새 청사를 개청하게 된다. 이후, 여러 차례의 증축공사를 거쳐 시의회 청사와 민원동 청사가 들어서게 되고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제는 주변이 판자촌이었던 예전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변모한 구월동 시청사 주변은 이제는 건립된 지 32년이 넘어 노후화된 시청사가 오히려 부담스럽다.

더구나 인구도 당시보다 3배가량 늘어난 300만의 거대 도시로 성장하였고, 이에 따른 행정수요의 다변화와 행정조직의 증가로 인한 사무공간 부족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오래전에 외청 생활을 시작한 소방본부, 경제청, 직속기관, 상수도 등을 제외하고도 그동안 구월동 시청사에 함께 있었던 많은 부서(2017. 7월 현재 25개 부서 490명)들이 송도 미추홀 타워 등으로 떨어져 나갔다. 이로 인해 공무원의 업무효율 저하뿐만 아니라 시민불편이 가중됨에 따라 신청사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지난 5월 4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2021년말까지 구월동 현 시청 운동장 북측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하고, 루원시티에 제2청사를 신축하는 신청사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시청을 중심으로 북측에 제2청사, 남측에 경제자유구역청으로 연결되는 행정의 거점을 형성하여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현재 구월동 신청사 건립은 현재 타당성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며 금년 말까지 이를 완료하고, 내년도 설계에 착수해서 2019년 말 착공하는 계획으로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다. 그리고 서북권 루원 제2청사도 사업 타당성용역과 재정투자심사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착공하는 일정으로 계획대로 추진중에 있다.

현재 시청 본관은 소통과 만남의 공간, 문화공간 등의 기능을 배치하여 인천사랑의 공간인 가칭 '애인(愛仁)청'으로 조성하고, 운동장 북측부지 신축 청사는 시장실 등 주요행정 기능이 배치되는 가칭 '행복청'으로 운영하는 등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열린 청사'로 조성하게 된다.

서울, 부산 다음으로 인구 300만 명의 광역 도시이면서도 가장 열악한 규모의 청사를 가지고 있는 점에 견주어 볼 때, 우리 인천의 시청사 건립은 매우 늦은 감이 있다.

이제는 향후 100년의 인천발전을 이끌 중심축으로 신청사를 잘 건립하기 위하여 시민사회의 많은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300만 애인(愛仁) 행복과 시민소통의 기능을 충분히 수용하기 위한 청사 건립방안에 대하여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설계에 잘 반영해서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전무수 인천시 행정관리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