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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끝없는 말썽, 시비, 논란, 비난, 파문을 일으키는 국가원수는 지구촌 어디에도 없다. 지난 13일 파리 에펠탑에선 트럼프 부부가 마크롱 부부와 만찬을 즐겼다. 그런데 트럼프는 첫 대면인 마크롱 부인 브리지트를 게슴츠레한 눈길로 바라보며 "참 몸매 좋으십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의 그림도 묘했다. 나란히 앉은 트럼프(71)와 브리지트(64), 마크롱(39)과 멜라니아(47)가 엉뚱하게도 썩 어울려 보였다. 트럼프는 또 지난 19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담 때) 일본 아키에(昭惠) 여사는 영어를 '헬로(hello)'조차 못하더라"고 했다. 2014년 미국 포드재단에서 15분간 영어 연설을 했다는 그녀였건만. 그러면서 외손녀 아라벨라 쿠슈너(5)의 중국어 실력은 자랑했다. '똑똑한 유전자라 다르다'나!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일 놀랍게도 트럼프의 6개월 간 거짓말 통계를 보도, 주목을 끌었다. 그의 트위터, 언론 인터뷰, 기자회견 등 발언에 대한 팩트를 체크한 결과 6개월간 무려 836번의 거짓말 또는 오해 소지 발언을 했다는 거다. 하루 평균 4.6건의 거짓말을 해댄 거짓말 제조기다. 그래서 '피노키오(Pinocchio)'라는 불명예 호칭을 부여받았다고 했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진다는 게 만화 속 나무인형 피노키오지만 1883년 이탈리아 작가 콜로디(Collodi)의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이 만화 '피노키오의 모험' 원류다. 미국의 PBS 뉴스는 또 트럼프 이후 미국인의 예절이 악화일로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 3일 발표했고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공동 조사, 지난 18일 발표한 트럼프 지지율은 지난 70년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저인 36%였다.

드디어 민주당의 셔먼 하원의원은 지난 12일 트럼프 탄핵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22일 트위터에서 자신은 물론 트럼프 주니어(아들)와 맏사위 쿠슈너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셀프 사면'을 언급, 또 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기소돼도 대통령 특별사면권을 행사하겠다는 거다. 그래서 형제국인 영국의 런던 시장 사디크 칸(Khan)조차 트럼프의 국빈 방문에 난색을 표했다. EU고 어디고 그에겐 난색뿐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