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山] 안산시가 학계의 용역결과에 따라 이미 실시설계비 55억원이 투입된 종합운동장 건립계획을 유보하고 도심외곽으로 대체부지를 마련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안산시에 따르면 초지동 666일대 8만여평의 부지에 국·도비 등 2천42억원을 들여 3만5천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주경기장, 야구장, 실내체육관)을 오는 2008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98년 설계비로 55억원을 투입, 현재 설계공정이 98%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IMF 여파로 예산확보가 어렵자 시는 운동장 착공을 미뤄왔으며 작년에는 한양대 서해경제연구소가 ‘시장기발전계획용역결과’에서 도심권 대형 종합운동장건립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시는 이에 따라 운동장부지를 이전하기로 하고 신길동, 장상동, 사동 등 3곳을 대체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내달중에는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 부지 이전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물론 시 공무원들까지도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산YMCA 류홍번간사는 “대체부지로 거론되는 부지마저 각종 규제에 묶여 사업시행이 쉽지 않은데도 시가 이전을 공론화한다는 것은 성급한 결정”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시 시설공사과 관계자는 “설계비 등 예산낭비 요인이 있어 지금으로서는 뭐라말할 수 없으며 이전을 위해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주민들의 여론을 들어본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金耀燮기자·kimyrim@kyeongin.com